"HBM 수요 올해 60%·내년 30% ↑"…메모리 '업턴' 힘 보태는 AI

김민성 기자 2023. 7. 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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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성능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이 올해 반도체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HBM3P와 HBM4의 경우 구체적인 성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HBM 시장에서 한발 앞선 SK하이닉스의 HBM3 제품보다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더 끌어올린 제품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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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HBM 수요량 3억GB 달할 듯…"기하급수적 성장세"
시장 90% 장악한 삼성·SK하이닉스에 잇단 '러브콜'
삼성전자 HBM-PIM(위), SK하이닉스 HBM3(아래). (각 사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성능 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이 올해 반도체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혹한' 탓에 반도체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하반기에 반등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HBM 수요가 2억9000만GB(기가바이트)로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HBM 수요가 내년에도 30%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D램 시장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챗GPT 모먼트' 이후 초거대·생성형 AI 구축경쟁을 벌이며 AI향 메모리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엔비디아, AMD 등 GPU 기업들은 물론 구글, 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업체들도 자사 제품의 성능을 끌어올릴 메모리 칩을 찾고 있다. AI가 빠르고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D램보다 고용량 데이터를 단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HBM 탑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고속 계산에서 메모리 전송 속도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HBM이 떠오르고 있다"며 "HBM은 혁신적인 전송 효율성으로 업계의 인정을 받고 있고 컴퓨팅 구성요소들이 최대 성능으로 작동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HBM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기업들에 대한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시장점유율 50%, 삼성전자가 40%를 차지한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도 발 빠르게 HBM 사업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생성형 AI의 수혜 기업인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에 차세대 HBM 제품에 대한 샘플을 요청한 바 있다. 현재 HBM 제품에서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경쟁사와 비교해 한 세대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는 HBM3의 양산 준비를 완료한 데 이어 시장이 요구하는 더 높은 성능과 용량의 차세대 HBM3P 제품도 하반기 출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HBM3P와 HBM4의 경우 구체적인 성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HBM 시장에서 한발 앞선 SK하이닉스의 HBM3 제품보다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을 더 끌어올린 제품으로 추정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4분기부터 북미 GPU 업체에 HBM3(HBM 4세대 제품)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D램 매출에서 HBM3 비중이 올해 6%에서 내년 18%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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