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숲에서 발견된 잔해, 80년 전 소련이 쓰던 英전투기였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남쪽에서 80여년 전 제2차 세계대전 때 소비에트연방(소련)이 사용한 영국 전투기 8대의 잔해가 발견됐다.
2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최근 키이우 남쪽 숲에서 영국 허리케인 전투기 잔해가 발견됐다. 우크라이나 군이 인근에 있던 불발폭탄을 찾는 과정에서 잔해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리케인 전투기는 1940년 영국 런던 상공에서 벌어진 ‘브리튼 전투’에서 독일 항공기의 절반 이상을 격추하는 등 전쟁 당시 크게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1941년 나치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자 연합국이었던 소련을 돕기 위해 허리케인 전투기를 보냈다. 매체는 “이는 랜드리스법(무기대여법)에 따라 미국이 지불한 ‘소련에 대한 연합 군사 지원 패키지’의 일부였다”고 설명했다.
1941년부터 1944년 사이 약 3000대의 허리케인 전투기가 소련으로 전달됐다. 이번에 발견된 전투기들은 누군가 고의로 해체해 땅에 묻은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랜드리스법에 따르면 소련은 전쟁이 끝난 후 기증받은 군사장비 중 손상되지 않은 무기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며 “그러나 몇몇 허리케인들은 전쟁 후 의도적으로 해체됐기 때문에 소련은 미국에 돈을 갚을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국립항공박물관이 전투기 잔해들을 발굴하고 있다. 항공박물관 측은 가능한 많은 잔해를 발굴한 뒤 재조립해 전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굴 작업을 이끌고 있는 전직 전투기조종사 올렉스 슈탄은 “우크라이나에서 이 전투기를 발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이전에는 랜드리스를 통한 전투기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항공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허리케인은 강력하면서도 조종하기 쉬운 기체였다”며 “포(砲)를 쏘는데도 안정적이었고, 숙련되지 않은 조종사들에게도 적합했다”고 했다.
박물관 연구 책임자인 발레리 로마넨코는 “오늘날 우리가 영국의 지원에 매우 감사하는 것처럼 허리케인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영국의 지원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김여정 대북전단 비난 후 3주 만에 또 쓰레기 풍선
- “보복 수사 피해라” 트럼프 충성파 美 법무부 장·차관 지명에 비상령
- 300년 부자들의 투자 습관 모아 봤더니, 공통적으로 여기에 돈을 던졌다
- 난리 난 두바이 초콜릿 직접 먹어 보니 이런 맛
- 블루투스 스피커, 휴대폰 무선 충전, 시계, 라디오, 알람, 통화 다 돼
- 가을 입맛 확 돌게 하는 수협 굴비, 한 마리 1400원 특가
- 보청기 대체, 무선 이어폰 겸용 음성 증폭기
- 순식간에 연기 흡입, 집에서 맘껏 삼겹살·생선구이
- 트럼프 “나의 스모 레슬러”… 언론과의 전쟁, 이 남자가 총대 맨다
- 北파병 대응…바이든, 우크라에 러 본토 때릴 美 미사일 사용 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