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유엔 대사 "곡물협정 유지할 근거 없어"…뉴스타트는 연장에 '무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가 흑해 곡물협정을 유지할 근거가 없다며 서방을 상대로 대러 제재로 퇴출된 자국 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복귀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게나디 가틸로프 제네바 유엔사무소 주재 러시아 대사는 3일(현지시간) 보도된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흑해 곡물협정 조건 이행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러시아는 이를 근거로 협정 파기까지 언급하며 서방에 SWIFT 복귀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타트 폐기 옵션 고려 안해"…EU는 제재 우회 방안 고심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가 흑해 곡물협정을 유지할 근거가 없다며 서방을 상대로 대러 제재로 퇴출된 자국 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복귀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또한 일방적으로 참여 중단을 선언한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START·뉴스타트)에 대해서는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게나디 가틸로프 제네바 유엔사무소 주재 러시아 대사는 3일(현지시간) 보도된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흑해 곡물협정 조건 이행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가틸로프 대사는 "러시아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협정을 거듭 연장했지만 현재로선 현상 유지에 동의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방 자본이 러시아농업은행(로셀코즈방크)의 SWIFT 결제망 복귀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흑해 곡물협정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허용하고 러시아산 식량 및 비료 수출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흑해 연안의 주요 항구들을 봉쇄하면서 세계 식량 위기가 고조되자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지난해 7월 체결됐다.
체결 당시 120일 기한이었던 협정은 지난해 11월 120일, 올해 3월과 5월 각각 60일씩 연장됐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선박의 입항 신청을 반려하면서 협정은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지난달 30일 29척의 선박이 통행을 신청했지만 6월26일 이후 신규 승인된 선박은 전무하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협상에서 러시아는 원할한 자국산 농산물 수출을 위해 △러시아농업은행의 SWIFT 결제망 복귀를 허용하고 △러시아 선박·화물의 보험 가입 및 항만 접안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비료 수출에 필요한 암모니아 수송관의 우크라이나 구간을 재가동할 것을 요구해 가까스로 관철했다.
러시아는 이를 근거로 협정 파기까지 언급하며 서방에 SWIFT 복귀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협정은 오는 18일 만료돼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로 구성된 공동조정센터(JCC)는 연장 협상에 돌입해야 한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식량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러시아의 요구사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러시아농업은행에 자회사를 설립해 SWIFT 제재를 우회하도록 제안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틸로프 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뉴스타트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는 파괴적인 과정을 포기할 경우에만 핵 군축 조약으로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 2월 이후 뉴스타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조약을 논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뉴스타트 핵무기 조약을 폐기하는 옵션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타트는 2010년 미국과 러시아가 체결한 핵 군축 협정으로 양국이 실전 배치한 핵탄두와 운반체 수를 일정 개수 이하로 줄이고 양방 간 핵시설을 주기적으로 사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정은 2026년 2월까지 유효하지만, 연장 협상 답보 상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을 겨냥해 일방적으로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seongs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13세와 2년 동거, 34회 성관계한 유명 유튜버…아내 폭행·신체 촬영 '입건'
- "남편이 몰래 호적 올린 혼외자, 아내 재산 상속 받을 수도" 가족들 발칵
- "성관계 안한지 몇년"…전현무, 결혼 관련 숏폼 알고리즘 들통
- 아내·두 아들 살해한 가장, 사형 구형하자 "다들 수고 많다" 검사 격려
- '주가조작 무혐의' 임창정…아내 서하얀 "믿어 의심치 않아"
- 산다라박, 글래머 비키니 자태…마닐라서 환한 미소 [N샷]
- "비싼 차 타면서 구질구질"…주차비 아끼려 '종이 번호판' 붙인 외제차
- 김영철, 민경훈♥신기은 PD 결혼식 현장 공개 "멋지다 오늘…축하"
- "버려달라는 건가" 손님이 건넨 휴지…"가격 올라도 괜찮아" 응원
- "불판 닦는 용 아니냐" 비계 오겹살 항의했다고 진상 취급…"사장, 당당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