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틱장애·ADHD 치료 시 마음 헤아리기 먼저"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초등학교 3학년 경주 군. 아빠의 직장문제로 청라에서 부천으로 이사했다.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느라 요새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푸는데 평소 약하게 있던 틱장애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고, 학업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집중력 저하가 나타나 부모님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청소년기 아동에게 틱장애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추세다. 온라인 사용이 늘며 운동량이 줄어들고 심리적으로 억압받는 상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소아틱장애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되지 않을 때 또래 관계에 문제가 발생하고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만성화해 뚜렛증후군이나 성인틱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증상과 원인에 맞는 틱장애 치료법으로 조기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권형근 해아림한의원 인천부평점 원장은 "미국 정신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5, 2013년 5월 발행)에서는 1년 이하의 기간동안 틱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잠정적 틱장애로 정의하면서 언제든지 만성틱장애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실제로 몇 달간 틱증상을 보이다가 없어지고 1년 뒤에 다시 증상을 보이는 등 반복적으로 틱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런 경우에 치료 시기를 정하기 어려워 방치하고 놔두다 보니 사춘기 이후까지 틱장애가 이어지고 심해져 성인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고 설명한다.
즉, 어린이틱장애가 일시적으로 보였다가 어느 순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다양한 검사로 두뇌기능상 문제를 파악해 치료를 마무리해야한다.
틱장애는 모든 연령대에서 경험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미취학 아동~초등학생에게 가장 흔하다. 원인은 정확하진 않으나 수면부족, 스트레스, 과도한 모니터 노출과 흥분, 긴장과 불안 등의 정서적 자극에 의해 심해진다고 알려진다. 틱장애는 ADHD와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이를 고려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실제로 뚜렛증후군인 어린이의 대부분이 ADHD를 가지고 있다고 한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만성틱장애, 뚜렛증후군, 강박장애는 몇가지 기본 유전자와 신경학적 기원을 공유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런 조건의 개인은 당장 ADHD가 아니더라도 차후에 ADHD가 발병할 가능성이 몹시 높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반드시 그런건 아니어도 많은 경우, 틱장애와 ADHD를 동시에 가진 소아의 경우 틱 발생 2~3년 전 이미 ADHD가 발병했다.
소아틱장애 연관 질환은 ADHD를 비롯해 강박증이나 불안증도 동반된다. 이 경우 환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일쑤라 치료기간이 길고 예후도 좋지 못하다. 틱장애와 동반질환이 있다면 학교 또래관계, 학업수행에도 방해가 되고 성인이 돼서도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기기 쉽다. 특히 성장하는 아이가 정상적인 사회화 과정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과 주변인들의 배려가 필요하다.
한편 ADHD 증상은 잠시도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한다. 차례를 지키는 것도 어렵고 다른 사람과 대화하며 일관성 있는 주제를 갖고 가기도 힘들다. 과잉행동, 충동행동, 공격적 행동을 보이기도 하며 준비물을 잃어버리거나, 과제를 중도에 포기하거나, 해야 할 일을 자주 잊어버리고 교우관계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며 반항성, 우울감을 동반하기도 한다. 안 그러고 싶은데 그렇게 되는 거라서 아이의 자존감이 떨어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쉽다.
소아ADHD는 성인기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성인ADHD 환자는 직장내에서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실수가 잦으며 자주 이직하거나 자주 이사를 하기도 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떨어지고 계획없이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시간관리 능력이 떨어진다.
산만하지 않은 ADHD도 있는데 주의력결핍이 더 많이 관찰되는 조용한 ADHD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의력결핍우세형 ADHD는 멍한 모습이 자주 관찰되고 활동성이 떨어지며 쉽게 지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일상에서 물건을 잃어버리는 실수가 잦고 학업활동이나 교우관계에 참여도가 떨어진다.
권형근 해아림한의원 인천부평점 원장은 "ADHD, 틱장애 치료방법으로 올바른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두뇌의 기능적 불균형을 촉진하는 TV나 컴퓨터, 스마트폰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아이가 심리적으로 편한 상태를 유지할수 있게 도와야한다. 잘못된 행동을 용인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의 감정을 배제하고 아이의 말에 공감하며, 마음을 헤아려주면서 스스로 문제에 대해 분석하고 해결방법을 찾도록 옆에서 도와주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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