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난 사직서 쓴 적 없다, 文이 해임…사표 대신 '산산조각' 詩 첨부"

박태훈 선임기자 2023. 7. 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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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3일, 자신은 사퇴한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강압에 의해 물러난 것, 즉 해임당했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그럼 왜 사표를 냈냐'는 친문 진영과 대립각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이 '나는 결코 내 손으로 사표를 쓰지 않았다'고 한 건 이날 오전 친문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은 누굴보고 '그만두라'고 할 분 아니다", "본인 뜻으로 법무부 장관을 그만둔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문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받아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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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최재성 "文, 누굴 자를 분 아냐"…'秋 사퇴 과정' 진실공방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신임 법무부 장관이 2020년 1월 2일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수석, 보좌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3일, 자신은 사퇴한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강압에 의해 물러난 것, 즉 해임당했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그럼 왜 사표를 냈냐'는 친문 진영과 대립각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저의 '사직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즉 "임명권자(문재인)가 해임한 것이므로 저의 사직서가 필요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는 것이다.

추 전 장관이 '나는 결코 내 손으로 사표를 쓰지 않았다'고 한 건 이날 오전 친문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은 누굴보고 '그만두라'고 할 분 아니다", "본인 뜻으로 법무부 장관을 그만둔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문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받아치기다.

추 전 장관은 사퇴와 관련해 "2020년 12월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의결이 새벽에 이루어지고 아침에 출근하자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사직서를 내달라'는 전화를 받았으나 명확하게 거절했다"며 "저에게 '사직'의 의미는 촛불국민에 대한 사명를 다 하지 않고 약속과 대의를 저버린다는 것이었기에 ‘사직’을 거부했고 사직서를 쓸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오후에 제가 들고 간 징계의결서가 대통령 서명으로 집행된 직후 바로 대통령으로부터 '물러나 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 추 전 장관은 "그 순간 저는 해임당했다"라며 따라서 사직서를 낼 이유가 없어 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그럼에도 청와대는 저녁때까지 '사의 표명을 내라'고 촉구했으나 따를 수 없었다"며 "사직서 대신 그날 저녁 8시쯤 촛불국민에 대한 저의 마음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으로 제 심경을 전했다"고 알렸다.

당시 추 전 장관은 "모든 것을 바친다 했는데도 아직도 조각으로 남아 있다.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고 조각도 온전함과 일체로 여전히 함께 하고 있다"며 "하얗게 밤을 지샌 국민 여러분께 바친다"라며 정호승 시인의 시 '산산조각'을 첨부했다.

이에 대해 2년 6개월 보름여가 흐름 지금 추 전 장관은 "(검찰개혁을 위해) 지난 1년은 저를 다 갈아 넣었다. 산산조각 나더라도 제 속에 있는 DNA는 누구도 파멸시킬 수 없다는 심경을 담아 촛불국민께 드린 헌정시였다"며 타의에 의해 산산조각 났더라도 산산조각 그 자체로 살아갈 것임을 맹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추 전 장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퇴를 요구했다"면서 그 결과 오늘날의 윤석열 검찰정권이 만들어졌다며 윤석열 정권 탄생은 추윤갈등 때문이 아닌 문 전 대통령이 만든 것, '문재인은 기회주의자다'는 주장을 펼쳐 친문 정치인들을 불편케 했다.

정치권에선 추 전 장관이 22대 총선 출마를 겨냥해 친문진영과 각을 세우기 시작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대변인으로 있다가 추 전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을 물려받아 21대 국회에 입성한 대표적 친문인 고민정 의원은 이날 "누가 와도 자신있다"며 추 전 장관 등과 한판 붙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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