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VNL 12전 전패 수모, 35위까지 추락한 여자배구의 암울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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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만들었던 여자 배구가 김연경(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 베테랑들의 은퇴 이후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VNL 12전 전패, 승점 0을 기록했다.
도쿄 올림픽 이후 세계랭킹 14위까지 올랐던 여자 배구대표팀은 VNL이 끝난 뒤 35위까지 추락했다.
한국 여자 배구는 VNL에서 2년 연속 치욕스러운 결과를 얻으면서 국제 배구 무대에서 '승점 자판기'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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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예선 등 앞두고 돌파구 보이지 않아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만들었던 여자 배구가 김연경(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 베테랑들의 은퇴 이후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 도무지 부진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세자르 에르난데스(스페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2일 경기 수원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최종 12차전에서 폴란드에 세트스코어 0-3(23-25 18-25 16-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VNL 12전 전패, 승점 0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12경기에서 단 3세트를 따는 데 그쳤으며 5세트까지 끌고 간 경기도 없었다.
한국은 2021년 막판 3연패를 시작으로 2년 연속 전패의 수모를 당하며 VNL에서만 27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도쿄 올림픽 이후 세계랭킹 14위까지 올랐던 여자 배구대표팀은 VNL이 끝난 뒤 35위까지 추락했다.
VNL 경기마다 랭킹이 측정되는데 1경기도 이기지 못했던 대표팀은 매 경기마다 포인트가 깎였다. 참고로 남자 배구대표팀의 세계랭킹이 33위로 어느새 여자 대표팀과 순위가 바뀌었다.
한국은 도쿄 올림픽을 마치고 세자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심각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세대교체의 여파가 있다고는 하지만 2년 연속 VNL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심각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예선(1승4패)까지 포함할 경우 세자르 감독 부임 후 성적은 1승28패, 승률 3.45%에 그친다. 그 동안 무수히 많은 사령탑들이 한국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 정도까지 참담한 성적을 거둔 감독은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더 중요한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9월초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뒤 이후 폴란드로 날아가 파리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치른다.
한국은 세계예선전에서 폴란드, 이탈리아, 미국, 독일, 태국과 경쟁하는 데 조 2위까지 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안 그래도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하는 여자 대표팀이지만 연전연패를 거듭하는 세자르 감독 체제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주변의 비판을 의식한 듯 세자르 감독은 2일 VNL을 전패로 마친 뒤 "8월 대표팀 재소집 이후에는 달라진 결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그는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게 되면 책임 지겠다"고 했다. 하지만 어차피 대한배구협회와 그의 계약기간은 올해까지다. 최근 프랑스 넵툰스 드 낭트 구단 사령탑에 선임된 세자르 감독 입장에서는 한국 대표팀에 더 이상 미련을 가질 이유가 없다.
한국 여자 배구는 VNL에서 2년 연속 치욕스러운 결과를 얻으면서 국제 배구 무대에서 '승점 자판기'로 전락했다. 과연 어디까지 더 추락해야 하는 것인지 많은 이들이 우려하고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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