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나 나가겠다는데.. 제주, 눈에 들어올까 "2명 중 1명 이상, 1년 이내 해외여행"

제주방송 김지훈 2023. 7. 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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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 대상 해외여행 동향 조사
'1년 이내 해외여행 의향' 응답 증가세
"고재팬".. 일본 여행 선호도 더 늘어
내수 진작 한계.. 공급 인프라 확충돼야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해외여행에 나서려는 국내 소비자들이 가파른 증가세로 나타났습니다. 성인 2명 중 1명 이상 ‘1년 내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예약이 밀려 좌석 잡기가 어렵고, 항공료가 올라도 '해외로' 열기는 이어지는 양상입니다.

더구나 '노재팬(N0-JAPAN)'은 옛말이 됐습니다. 오히려 여행지로선 일본 선호도가 더 높아지는 등 전년 대비 해외여행 의향이 급증세라, 제주를 비롯한 국내 관광지에 우려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 전체 응답자 55% 이상 "1년 이내 해외여행 간다"

오늘(3일) 글로벌 결제기술 기업 '비자'가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여행 동향 조사 결과, 이같은 양상이 확연하게 드러났습니다.

조사에선 지난 5월 정부가 코로나19 발생 3년 4개월 만에 '엔데믹'을 선언한 이후 해외여행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봤습니다.

'비자'는 지난달 2일과 3일, 전국(서울~제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해외여행 의향, 목적, 선호하는 여행지, 이용 결제 수단, 예상 경비 등에 대해 물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1년 이내에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전체 응답자의 55.1%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문항에 대한 지난해 응답(46.4%)보다 8.7%포인트(p) 늘어난 수준으로, 해외여행 의향이 더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올 들어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나 입국 절차 등이 대폭 완화되면서 가뜩이나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 10명 중 6명 '100만 원 이상 지출'... 일본 "가장 선호"

'1년 이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한 551명을 대상으로 항공권과 호텔 숙박 비용을 제외한 순수 경비에 대해 묻자 '100만 원 이상'으로 사용하는 비율이 60.8%에 달했습니다.

각 구간 별 '50만 원~100만 원'(29,8%), '100만 원~200만 원'(26%), '200만 원~300만 원'(16.4%), '50만 원 미만'(9.4%)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선호도가 높은 여행지는 일본(26.7%), 호주(12.9%), 베트남(6.3%)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일본이 지난해와 올해 모두 국내 여행객이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확인됐고 특히나 지난해(20.5%)보다 응답율도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상위 10위권에 포함되지 않았던 호주가 2위를 차지한 점도 특징으로 꼽혔습니다.

일본, 호주, 베트남에 이어 태국(5.4%), 미국(4.8%), 하와이(4.5%), 싱가포르(2.8%)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 비현금 거래 활성화.. '모바일 페이' 이용 성장세

결제수단 변화는 두드러져 '1년 내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들이 뽑은 '해외여행 시 사용 예정인 결제 수단'은 1위가 신용카드(77.7%), 2위가 현지 화폐(61.6%)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현지 화폐(73%)가 신용카드(62%)보다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코로나 이후 비현금 거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했습니다.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되는 반면, 해외 여행지에서 현금 사용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신용카드와 현지 화폐 다음 모바일 페이(18.8%), 체크카드(15.3%), 모바일 앱카드(13.2%), 선불카드(4.2%)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습니다.

모바일 페이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신용카드나 현지 화폐에 비해 낮았지만, 전년 대비 5.7%p 늘고 순위도 한 단계 올랐습니다. 모바일 페이 역시 앞으로 해외 여행지 결제 수단으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관련해 '비자' 측은 "조사결과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지난해보다도 더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 국내선 공급 한정.. "고객 유치 등 한계"

이같이 급성장하는 해외여행으로 관심과 수요 증가는 국제 관광산업의 긍정적인 회복 신호로 보이지만, 한편에선 제주를 비롯한 국내 관광업계엔 위기이자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계기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실제 제주만 해도 국내 관광객 이탈이 가뜩이나 뚜렷해진 상황에서, 해외여행 증가세를 마냥 낙관적으로 바라볼 상황이 아닙니다.

코로나가 풍토병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이 대부분 해제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자 이미 국내선 감소세도 확연해진 실정입니다.

지난 1~5월 제주공항 이용객은 1,192만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90만여 명보다 소폭 늘었지만 사실 내부적으로 국내선 이용객은 오히려 급감한 상황입니다.

1~5월 국내선 이용객은 1,165만 명으로 같은 기간 1,190만 명보다 25만 이상 줄어 국제선 회복에 다른 상쇄 효과로 그나마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재차 내국인 관광객은 17만여 명 감소했고 전체 관광객은 상반기 18만 명 이상 감소하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입니다.

해외여행 이탈 폭이 확대되고, 현재와 같이 빠듯한 국내선 여건이 이어진다면 여름 성수기 특수 등 내수 진작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관광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개별 고객이나 단체 손님 수요만으로도 현재 국내선 탑승률이 제법 높은 상황"이라면서 "일본 등 해외여행이 국내 소비자들의 최선의 선택지 선호도를 높여나간다면 국내 마케팅 입지는 더 좁아질 수 밖에 없다. 고객 유치와 더불어 공급 기반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주문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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