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해양플랜트만 하자”…HD현대, 1조6천억대 계약 따내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3. 7. 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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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에 FPU 공급
지난 2021년 6월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킹스키(King‘s Quay) FPU 출항 기념행사 <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이 1조5663억원대 계약을 따내며 ‘해양플랜트 사업’ 부활의 뱃고동을 울렸다. 해양플랜트는 2010년대 조선업계 불황의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2020년대 들어서는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3일 HD한국조선해양은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에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1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1조5663억원으로 2020년대 들어선 최고 금액이다. 이번 FPU는 4만4000t 규모로 매일 천연가스 410만m³를 생산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제작해 2027년 상반기 출항 예정이다. 해당 FPU는 멕시코 동부 해상 180km 지점에 있는 트리온 필드에 설치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부유 기능을 하는 하부설비와 원유를 생산하는 상부설비를 일괄 도급방식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HD현대의 해양플랜트 수주는 2년 만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8월 미국 원유개발업체와 6592억원대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같은해 5월에는 브라질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8500억원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수주했다. 2021년 1월에는 미얀마 가스전 플랫폼을 수주한 바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2010년대에 해양플랜트 사업을 과잉 수주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관계자는 “현재 해양플랜트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진행 중”이라며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평가하고, 이에 맞는 프로젝트 입찰에 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북미 선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유럽에선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을 수주했고, 중동 선주로부터는 자동차운반선(PCTC) 4척을 따냈다. 해외 선사 3곳과 계약을 맺으면서 HD한국조선해양은 1조5546억원대 선박 건조 계약을 수주했다. 해양플랜트 수주 금액까지 합하면 3조1209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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