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이고 싶은 욕망’ 방송, SNS를 탐구하다[스경연예연구소]
전 인구의 80%가 훌쩍 넘는 숫자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대다. SNS로 교류하고, 감정을 표현하며 산업도 돌아간다. 과거의 TV보다 훨씬 파급력이 큰 이러한 매체를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들이 놓칠 리가 없다.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SNS의 파급력을 탐구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지난달 30일 첫 방송을 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 ‘셀러브리티’는 바로 이 SNS를 통해 유명세를 얻은 사람들이 이야기다. 배우 박규영이 연기하는 서아리가 SNS로 유명해진 이른바 ‘인플루언서’로서의 삶을 누리면서 반대로 유명세가 가져다주는 비극을 체험한다는 줄거리다.
극은 최근 가장 인기가 있다는 SNS 인스타그램을 모티프로 한 SNS를 통해 쉴 새 없이 돌아간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가치를 뽐내는 인플루언서 중 자신만의 스타를 집어 밀어 올리며 때로는 흠을 잡아 끌어내리기도 한다. 인플루언서들은 겉으로는 화려한 삶을 사는 것 같지만 시종일관 팔로워 수에 집착하고, 타인의 평가에 따라 자존감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불안한 인물들로 그려진다.
SNS와 스릴러 작법을 혼용한 작품은 ENA 월화극 ‘행복배틀’도 있다. 이 작품의 배경은 한 걸음 더 걸어 들어간다. 고급 아파트를 배경으로 사립유치원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을 배경으로 그들의 욕망을 들여다본 것이다.
이 작품 역시 미혼인 관찰자 장미호(이엘)를 통해 그와 배다른 자매인 오유진(박효주) 살인사건을 쫓는다. 이 작품에서도 SNS가 주요 매개로 사용되는데 인물들은 속으로는 각기 다른 욕망에 휩싸이지만, 겉으로는 자신의 일상을 과시하며 SNS를 통해 여론전을 벌여 한 사람을 린치하기도 하는 등 이중성을 선보인다.
이렇게 SNS를 통해 타인에게 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욕구는 드라마에서 비극적으로 풀려나가지만, 예능을 통해 유쾌하게 표현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tvN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에서 가수 겸 방송인 이효리가 잡은 ‘SNS 중독자’ 캐릭터다.
이효리는 최근 시작한 SNS를 하면서 팬들과의 소통에 푹 빠져 지방공연을 하러 가도 일찍 일어나 SNS용 사진을 수집한다. 목이 좋은 곳이 있으면 셀피를 대량으로 찍어놓고 이를 쟁여뒀다가 SNS에 올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고 있다. 한때 블로그로 대중과 소통하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통로가 막혔던 그이기에, 이런 예능적인 캐릭터는 오히려 반가움을 안긴다.
꼭 이 작품들이 아니더라도 모바일 메신저를 포함한 각종 SNS는 문화 콘텐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공통으로 SNS를 쓰는 사람의 욕망에 초점을 맞추고, 모니터 안과 밖의 괴리에 집중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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