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올해 첫 성장성 특례 '와이랩' 증권신고서 읽어보기

최성준 2023. 7. 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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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공모가 7000~8000원…상장 후 유통물량 37.5%
핵심 수익원 웹툰 저작권 활용한 드라마 제작 매출
몸값 2025년 추정 순익으로 책정…영상 실적이 관건

웹툰 제작사 와이랩이 코스닥 시장 입성에 도전하고 있어요. 특히 올해 첫 성장성 특례상장으로 IPO(기업공개)에 나서고 있는데요. 따라서 상장시 주가가 공모가의 90% 이하로 떨어지면 주관증권사에 되팔 수 있는 환매청구권이 부여돼 투자금 일부를 보장받을 수 있어요.

주식시장에서 웹툰 제작사는 생소한데요. 와이랩 공모주 투자를 고민하고 있을 독자들을 대신해 [공시줍줍]이 증권신고서를 보고 핵심 내용을 요약했어요.

와이랩은 어떤 회사인지, 성장성 특례상장 환매청구권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공모 가격은 어떻게 책정했는지, 투자 유의 사항은 무엇인지 확인해 볼게요.

/그래픽=비즈워치

웹툰 제작 체계화한 제작사…IP 활용한 수익 추구

웹툰은 웹(Web)+만화(Cartoon)의 줄임말로 네이버, 다음 등 플랫폼에 연재되는 만화를 뜻하죠. 와이랩은 웹툰을 제작하거나 제작에 참여하는 회사에요.

와이랩은 웹툰 제작 과정을 내재화 및 체계화한 제작사라는 점이 큰 특징이에요. 과거에는 만화가 혼자 만화를 만들던 체계였다면 제작공정을 기획, 콘티, 스케치, 펜 터치, 채색, 완성고 등으로 나눈 거죠. 와이랩은 이러한 웹툰 제작 전 부문을 내재화해 웹툰 IP(지식재산권)을 갖고 드라마 등 영상을 제작해 이익을 얻고 있어요.

3일 열린 와이랩 IPO 기자간담회에서 심준경 대표이사는 "에이전시 형태인 대부분의 웹툰 제작사와 달리 와이랩은 웹툰 제작 체계를 수직적으로 통합한 업계 최초의 스튜디오형 제작사"라며 "웹툰 작가 또는 전문인력의 교육부터 스토리 제작, 아트 제작 및 해외진출을 위한 현지화까지 웹툰 제작의 각 요소를 내재화하고 통합했다"고 설명했어요.

와이랩의 주요 수익원은 영상 제작과 웹툰 제작 부문이에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상 제작으로 전체 매출액의 51%에 해당하는 15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웹툰 제작으로는 39%의 비중에 해당하는 1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어요.

수익성 측면을 보면 지난 2020년 54억원, 2021년 217억원, 2022년 29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요. 다만 순이익 흐름은 2020년 10억9111만원 적자, 2021년 4억5370만원 흑자, 2022년 5억7234만원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요.

심 대표는 "웹툰, 영상을 외주 없이 자체적인 역량으로 제작하기 위한 인력을 채용하는데 비용이 많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제작한 드라마 매출 관련 정산을 아직 받지 못한 이유도 있다"고 전했어요.

성장성 특례상장…6개월 환매청구권 부여

이처럼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와이랩은 성장성 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도전해요. 성장성 특례상장은 상장주선인인 증권사가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할 때 상장요건을 낮춰주는 제도에요. 대신 공모주 투자자에게 환매청구권을 부여해 상장 후 6개월 안에 주가가 공모가의 90% 수준으로 떨어지면 증권사에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어요.

환매청구권을 사용할 때는 공모주에만 환매청구권이 주어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해요. 상장 이후 매수한 주식에 대해서는 환매청구권이 주어지지 않아요. 예컨대 공모주 10주를 받고 상장일 5주 매도 후 다시 5주를 매수하면 환매청구권은 5주만 사용할 수 있어요.

다만 '후입선출법(나중에 들어온 것이 먼저 나간다)'이란 방식도 있어서 보유한 공모주 개수를 유지하면 환매청구권을 사용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공모주 10주를 받은 투자자가 상장 후 10주를 추가 매수한 뒤 다시 10주 매도했다면 환매청구권은 10주 그대로 있는 셈이죠.

한 가지 더 유의할 점은 배정받은 계좌에서 타 증권사 계좌로 주식을 옮기거나 양도받은 주식은 환매청구권이 없다는 점이에요. 와이랩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계좌로 공모주를 받은 뒤 다른 증권사로 공모주를 옮겼다면 환매청구권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점 기억해 두세요.

2025년 추정 순이익 통해 희망공모가 산출

와이랩 IPO 개요/그래픽=비즈워치

와이랩은 총 300만주를 주당 7000~8000원에 공모할 계획이에요. 구주매출 없이 100% 신주 모집으로 총공모금액은 210억~240억원이에요.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주로 웹툰 스튜디오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에요. 공모금액 절반에 달하는 102억원을 오는 2025년까지 사용할 예정인데요. 와이랩의 수익 근원은 웹툰을 통해 만들어 낸 IP죠. 따라서 웹툰 작가 등 제작 인원을 신규 채용하고 스튜디오 인프라를 확장하려는 거에요.

나머지 금액은 영상 제작물 제작 역량 강화 및 신규 사업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이에요. 심준경 대표는 "안정적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운전자금이 필요하다"며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드라마 제작 운전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어요.

희망 공모가격은 웹툰 제작사인 디앤씨미디어와 영상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 삼화네트웍스와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해 결정했어요. 3개사의 최근 12개월(2022년 4월~2023년 3월) 평균 PER은 30.7배로 산출됐어요.

와이랩은 주당 평가가액을 산출할 때 비교회사와 같은 기간의 당기순이익으로 계산하지 않았고, 오는 2025년 추정 순이익을 적용해서 계산했어요. 와이랩이 추정한 2025년 순익은 94억1400만원. 여기에 실현 가능성을 감안해 20%의 할인율을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을 1만470원으로 산출했어요.

마지막으로 23.59~33.14%의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적으로 희망 공모가격을 7000~8000원으로 결정했어요. 참고로 2022년~2023년 코스닥 기술성장기업의 평균 할인율은 28.67~42.8%에요. 와이랩의 할인율이 평균보다 낮아요.

핵심 수익원 영상 제작 부진시 실적 악화

와이랩의 몸값은 오는 2025년 추정 순이익을 기반으로 정해졌죠. 따라서 2025년 추정순이익 94억원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해요.

와이랩이 추정한 향후 3개년 추정 매출액을 보면 2023년 387억원, 2024년 783억원, 2025년 974억원이에요. 지난해 매출액이 298억원이었는데 오는 2025년까지 매출액을 3배가량 늘릴 계획인 거죠.

구체적인 추정 매출액을 보면 영상 제작 매출액을 크게 늘릴 계획이에요. 앞서 지난해 매출 비중의 절반을 영상 제작 매출이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2025년에도 절반에 달하는 5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어요.

다만 영상 콘텐츠 제작 지연 및 실패에 대한 위험도 있어요. 와이랩은 웹툰 자체 매출보다는 웹툰 IP를 활용한 영상 매출 비중이 높죠. 영상이 꾸준히 제작되지 않으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현재 와이랩은 다수의 영상 제작 프로젝트에 대해 공동 기획개발계약을 체결했지만, 제작을 개시했거나 확정된 작품은 일부에 불과해요. 향후 영상 제작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어요.

콘텐츠를 꾸준히 공급하지 않는다면 매출이 감소할 수 있어요. 작품이 휴재하거나 연재를 마칠 경우 매출액이 하락하겠죠. 실제 와이랩의 매출액 상위 10종에 해당하는 웹툰 중 6종이 휴재 및 연재 종료하며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는 모습도 보였어요.

인기 작품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도 유의해야 해요. 현재 와이랩의 대표 작품인 '참교육'은 웹툰부문 매출 비중의 20.8%를 차지하고 있어요. 이러한 인기 작품의 연재가 끝날 때까지 새로운 인기 작품이 나오지 않으면 매출이 감소할 위험이 있는 거죠.

심준경 대표는 다만 "스토리 기획의 집단화 만화 제작의 분업화 등 체계화된 제작조직을 만들어 우수한 작품을 계속해서 만들어 낼 수 있다"며 "개인이 아닌 조직 단위로 움직이는 제작체계로 현재까지 우수한 트랙 레코드를 쌓아 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쌓아 갈 수 있다"고 말했어요.

와이랩의 상장 직후 유통할 수 있는 물량을 보면 전체 주식수의 37.5%(594만937주)로 적지 않은 편이에요. 또 3개월 뒤에는 벤처금융, 전문투자자, 대표 주관사 물량을 포함한 244만388주(15.4%)가 의무 보유 해제돼 시장에 풀려요.

공모 일정 정리

마지막으로 와이랩의 공모 일정을 정리했어요.

7월 3~4일 :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격을 확정해요.

7월 6일 : 공모가격 확정 공고
-이날 희망공모가격(7000~8000원)이 아닌 확정공모가를 발표하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어느 정도 의무보유확약을 했는지도 나와요.

7월 10~11일 : 공모주 청약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요.

7월 13일 : 공모주 배정 및 환불일
-청약 때 먼저 낸 증거금에서 배정받은 주식 금액을 뺀 나머지 돈을 돌려주는 날이에요.

*독자들의 제보와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궁금한 내용 또는 잘못 알려드린 내용 보내주세요.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겠습니다.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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