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약세 속 인민은행 1인자에 '국제통' 판궁성 발탁

조영빈 2023. 7. 3. 1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1인자 자리에 대표적 외환 전문가로 꼽히는 판궁성(59) 부총재를 새로 앉혔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판 서기의 풍부한 해외 유학 경험에 주목하며 "그를 인민은행 1인자로 발탁한 것은 금융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 국제적 식견을 가진 판 서기를 발탁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케임브리지·하버드대 거친 국제금융 전문가
당 서기·총재 겸임 가능성... 정책 권한 강화?
"중국 금융시장 불안감 덜어내기 위한 조치"
판궁성 신임 중국 인민은행 당 서기.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은행 내 서열 1위인 당 서기에 판궁성 부총재를 임명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1인자 자리에 대표적 외환 전문가로 꼽히는 판궁성(59) 부총재를 새로 앉혔다. '위안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 시장 안정화를 꾀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3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일 열린 지도자 간부회의에서 판궁성 부총재가 당 서기에 임명됐다. 당 서기는 인민은행 내 중국공산당 조직인 당위원회의 수장 자리이자, 인민은행 전체에서 서열 1위에 해당한다. 전임 궈수칭 인민은행 당 서기와 이강 당 부서기는 곧바로 면직 처분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판 신임 당 서기가 조만간 인민은행 총재직도 겸임할 것으로 관측했다. 인민은행은 통상 1인자인 당 서기가 부총재를 겸직하고, 2인자인 당 부서기는 총재를 겸직하는 당·총재 라인 교차 인사 시스템으로 운영돼 왔다. 당 서기에 오른 판궁성이 총재직까지 겸임한다면 그만큼 더 많은 권한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인민대 경제학 박사를 취득한 판 서기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후 과정을 거쳐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 스탠다드차타드 연구원 등을 지냈다. 중국으로 돌아간 후에는 공상은행, 농업은행을 거치면서 중국 안팎의 금융시장을 두루 경험한 국제통 관료로 통한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판 서기의 풍부한 해외 유학 경험에 주목하며 "그를 인민은행 1인자로 발탁한 것은 금융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30일 위안화 가치는 역외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7.28까지 급락하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경제 회복세가 더딘 점까지 고려하면 중국 내 외국 자본 이탈은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 국제적 식견을 가진 판 서기를 발탁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판 서기는 지난달 금융 분야 콘퍼런스인 뤼자주이포럼에 참석해 "우리는 수년간 외부 충격에 대처하는 상당한 경험을 축적해 왔다"며 "중국 외환 시장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자신감과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SCMP는 "(판 서기 발탁으로) 중국이 환율 시장에 보다 능동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금융 부분에 대한 중앙의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판 서기가 독자적 정책을 펼 공간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