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2금융권 첫 상생금융 발표…다른 카드사로 확산하나

남정현 기자 2023. 7. 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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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가 2금융권 중에서는 처음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22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하면서 다른 신용카드사도 동참할지 관심이 쏠린다.

또 금감원은 5월 '은행권 상생금융 현황 및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은행 본점·지점의 성과평가에 상생금융 부문을 대폭 반영하고 우수사례도 전파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우리카드를 제외하고 아직 구체적인 상생금융 방안을 제시한 카드사는 없지만, 업계는 눈치싸움을 벌이며 자사에 맞는 지원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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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2200억원 규모 상생금융 발표
"카드업계도 상생금융 활동 확산될 것"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회관에서 열린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 및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2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우리카드가 2금융권 중에서는 처음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22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하면서 다른 신용카드사도 동참할지 관심이 쏠린다. 신용카드사들은 오랫동안 시중은행처럼 독과점 구조를 유지하며 장기 호황을 누려온 만큼 상생금융 행보에 잇따라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회관에서 열린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굿네이버스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해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은 경기 침체기에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공급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은행·보험뿐만 아니라 카드·금투 등 다른 업권에서도 금융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상생 금융상품이 개발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우리카드는 금융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대상 지원방안을 담은 '상생금융 1호' 지원책을 발표했다. 규모별로는▲소상공인 등 저소득층 대상 신규대출(800억원) ▲영세·중소가맹점 카드 이용대금 캐시백(100억원) ▲연체차주 저리 대환대출·채무감면(1300억원) ▲가맹점주 대상 상권분석·마케팅 서비스 등이다.

우리카드는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 취약계층 대상으로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연채채권 감면비율을 10%포인트 확대하고 전세사기 피해 등 현저한 어려움에 처한 고객에 대해서는 최대 70% 채무 감면을 실시한다. 또 기존 대환대출 대비 50% 금리 인하한 '상생론'을 출시하고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 고객에 대해 신용대출금리를 기존 대비 4%포인트 인하한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는 "'상생금융 1호'와 연계해 소상공인의 물품을 구매하고 사회 취약층에 기부하는 사회공헌사업도 실시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금융 자립을 돕고 선순환할 수 있는 발판 마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올 초 직접 은행을 돌며 은행들로부터 상생금융 동참을 이끌어냈다. 또 금감원은 5월 '은행권 상생금융 현황 및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은행 본점·지점의 성과평가에 상생금융 부문을 대폭 반영하고 우수사례도 전파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국민·하나·신한·우리·부산·대구 등 6개 은행 기준으로 상생금융에 따른 가계대출 금리 인하가 연간 170만명 차주에게 약 3300억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앞으로 카드업계가 은행권에 이어 상생금융 행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카드를 제외하고 아직 구체적인 상생금융 방안을 제시한 카드사는 없지만, 업계는 눈치싸움을 벌이며 자사에 맞는 지원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각에선 카드업계는 독과점 체제 하에서 견조한 성장을 이뤄온 만큼 이번 기회에 책임있는 모습을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신용카드업은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허가 산업으로서 수년간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가 독과점 체제를 이뤄왔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최근 10년간 신용카드사의 총액 기준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조6597억원에서 2조6062억원으로 카드산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던 시기인 2020년에도 2조2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인상, 경기침체 등으로 서민들의 금융 부담 증가 및 금융사들의 사회적 책임 요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제2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상생금융안이 발표된 만큼 이를 계기로 카드업계에서도 상생금융 활동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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