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민 '우크라전 지속' 45% vs '평화협상' 44%…여론 팽팽

최수호 2023. 7. 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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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이 개시된 지 1년여가 지난 현재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 '군사작전 지속'과 '평화협상 추진' 여론이 팽팽히 갈리는 것으로 3일(현지시간) 나타났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러시안 필드'가 지난달 16∼19일 시민 1천60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5%가 "러시아가 특별 군사작전을 지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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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44세 미만 '협상 지지' 우세…남성·고령층은 그 반대
응답자 58% "군사작전 성공적"…49% "우크라전 1년 이상 지속 전망"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지속(빨간색) 및 평화 협상 추진 관련 응답률 변화 ['러시안 필드'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이 개시된 지 1년여가 지난 현재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 '군사작전 지속'과 '평화협상 추진' 여론이 팽팽히 갈리는 것으로 3일(현지시간) 나타났다.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러시안 필드'가 지난달 16∼19일 시민 1천60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5%가 "러시아가 특별 군사작전을 지속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평화협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도 이와 맞먹는 44%에 달했으며, 이 밖에 '결정하기 어렵다' 10%, '답변 거부' 1% 등으로 나타났다.

군사작전을 지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지난 1월 31∼2월 6일의 직전 조사 결과(49%)보다 4%포인트 떨어졌고, 평화 협상 지지는 4%포인트 증가했다.

이 기관이 우크라전 개시 이후 계속 실시해온 조사에서 작년 4월 이후 군사작전 지속을 지지하는 응답자 비율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평화 협상을 요구하는 비율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남성과 4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군사작전 지속을, 여성과 18∼44세 연령층에서는 평화 협상을 지지하는 여론이 각각 상대적으로 우세했다.

또 상대적으로 경제적 형편이 나을수록 군사작전을 지속해야 한다고 답하는 비율이 높았다.

현재까지 진행된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 대한 평가를 두고 응답자의 58%는 '성공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실패했다'는 응답자 비율은 21%로 나타났다.

러시안 필드는 경제적으로 형편이 좋을수록 군사작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고 전했다.

또 온라인 뉴스나 텔레그램 채널 등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접한다는 응답자들이 전통매체인 TV로 소식을 접하는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특별 군사작전을 실패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응답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소식을 접하는 주요 채널로 TV(36%)를 가장 많이 꼽았고, 온라인 뉴스 18%, 텔레그램 18%, 친구·가족 6%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전망에 대해 49%는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이 향후 1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한 달 후인 작년 3월 23∼25일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특별 군사작전이 1년 이상 지속할 것이라는 응답은 13%에 그쳐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 전황을 전하는 뉴스에 피로감을 느끼는지를 묻는 항목에 응답자 40%는 "그렇다", 55%는 "그렇지 않다"고 각각 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 가운데 11%는 이 기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관점 차이로 가족, 친지, 친구 등과 소통을 단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공격에 검은 연기 피어오르는 우크라-러 접경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러시아 정치학자 알렉세이 마카르킨은 "러시아 시민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 대해) 각자의 시각을 결정했다"며 "현재 시민들이 이에 대한 관점을 재고하도록 하는 사건이나 계기는 없다"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말했다.

또 "비록 러시아 시민들은 다양한 정보 소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는 자신들이 가진 의견을 강화하는 데 사용한다"며 "만약 정보가 그들의 세계관과 상충한다면 그들 대부분은 곧바로 이를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말 발생한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는 하루 만에 조기 진압된 까닭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는 러시아인들의 관점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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