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독재자 카다피 아들, ‘옥중 단식’으로 위독
“부당한 구금” 지난달부터 단식
리비아를 42년간 철권통치하다 2011년 축출돼 사망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 한니발 무아마르 카다피가 ‘옥중 단식’으로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있는 알하다트TV 보도를 인용해 지난달부터 옥중 단식 농성에 들어간 한니발이 급격한 혈당 감소 등의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한니발은 최근 성명을 통해 “정치범이 정당한 재판 없이 이렇게 긴 시간 구금돼 있을 수 있는가”라며 “나를 부당하게 대우한 사람들은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카다피의 다섯째 아들인 한니발은 이슬람 시아파 최고 성직자 무사 알사드르 실종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2015년 레바논 당국에 체포됐다.
레바논 시아파 정당 ‘아말 운동’ 설립자인 알사드르는 1978년 카다피 초청으로 리비아를 방문하던 중에 실종됐는데, 한니발은 이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니발은 2011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가 반군에 함락되자 알제리를 거쳐 오만, 시리아 등을 떠돌며 망명 생활을 했다. 하지만 2015년 정체불명의 무장세력에게 납치돼 레바논에 끌려왔다. 무장세력은 레바논 동부 바알베크에서 한니발을 풀어줬지만, 곧바로 레바논 당국이 그를 체포해 감옥에 가뒀다.
한니발 변호인은 그가 좁은 감방에 오랫동안 갇혀 운동하지 못해 허리 통증에 시달렸으며 재판 절차 없는 장기 구금에 항의하는 의미로 단식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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