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강탈당했다", "역겨운 심판"...'日 편파판정'에 아시아 민심 분노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경기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건 대한민국 국민들만이 아니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7 축구 대표팀은 2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한국은 2002년 이후 21년 만에 정상에 도전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일본은 두 대회 연속 우승하며 4회 우승(최다 우승)을 달성했다.
축구에서 패배는 언제나 뼈아프다. 결승전에서의 패배라면 선수 생활이 끝나기 전까지도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가뜩이나 우리가 못해서도 아니고, 상대가 잘해서도 아닌 제3의 누군가로 인한 패배라면 말이다.
전체적으로 일본이 한국보다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건 부인할 수 없지만 선제 실점 장면부터 판정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기 시작했다. 전반 14분에 경고를 받은 고종현은 전반 44분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일본이 후방에서 롱패스로 공격을 전개할 때 고종현이 일본 선수와 경합하는 장면에서 경고를 받았다.
한국 입장에서는 매우 아쉬운 판정이다. 일본 선수가 패스를 정확하게 받은 것도 아니었고, 유망한 득점 기회도 아니었다. 고종현도 판정을 납득하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 VAR 판독도 진행되지 않는 대회라 주심의 판정은 그대로 유지됐다.
퇴장 직후 상황이 더욱 황당했다. 고종헌이 반칙을 저지른 위치는 페널티박스에서 약 10미터 이상 떨어진 지점이었다. 하지만 일본 선수들은 공을 반칙 지점보다 훨씬 앞에 가져다줬다. 축구 경기에서 비일비재한 경우다. 골대에 가까울수록 득점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정도가 과하다면 심판이 공을 뒤로 무르라고 명령을 내린다.
반칙이 나왔던 위치는 프리킥으로 직접 득점을 노리기에 어려울 것 같은 위치였지만 일본 선수들이 공을 앞으로 놓으면서 직접 골을 노릴 수 있는 위치가 되어버렸다. 결국 나와타가 직접 득점을 노려 일본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황당한 판정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후반 38분 김명준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터치한 뒤 드리블을 하려는 순간 골키퍼와 접촉해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이에 변성환 감독은 분노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주심은 오히려 변성환 감독에게 경고를 줬고, 해당 장면은 그대로 넘어갔다.
AFC는 결승전이 종료된 후 경기 결과는 공식 채널을 통해 올렸다. AFC는 "일본이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며 일본의 우승을 축하해주는 게시글을 올렸지만 여론은 딴판이었다. 심판진을 향한 분노로 가득했다.
한 팬은 "우리는 왜 한국 선수가 퇴장을 당했는지도 모르겠고, 후반전에 왜 페널티킥을 얻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명백한 오심이다"며 분노에 가득찬 댓글을 남겼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모두 심판의 무능함을 지적했다.
또 다른 팬은 "한국은 강탈을 당했다. 역겨운 심판을 만났다"며 수위 높은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만큼 이번 경기에서 심판진의 아쉬운 판정이 경기 결과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걸 팬들도 느꼈다는 이야기다.
심판진의 판정에 아쉬움을 느낀 변성환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끝까지 경기장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아주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난 이후에 우리 선수들 눈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감독으로서 상당히 마음이 아팠다. 꼭 다시 한번 리벤지 매치를 하고 싶다"며 간접적으로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좀 많이 아쉬운 것 같다. 사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조금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보는 입장에서는 조금 오늘 경기 운영적인 부분에서 좀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패배에 승복하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패배를 쉽게 승복할 수 없게 만드는 심판진의 판정으로 인해 더욱 아쉬운 90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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