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 아들이 교수로 재직 중인 대학에 장학금 2억원 기부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3. 7. 3. 14:00
김귀옥 여사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게 해 달라”
자신의 아들이 교수로 재직 중인 대학에 장학금 2억원을 기부한 70대 할머니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김귀옥(78) 여사다.
김 여사는 3일 대구대 경산캠퍼스에서 ‘대학 발전기금 전달식’을 갖고 장학금 2억원을 기부했다. 김 씨는 이 대학 산업디자인학과 박진우 교수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김 씨는 “어렸을 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마음에 평소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있다면 졸업 때까지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이번 기부는 처음이 아니다. 그는 서울에서 봉제 공장을 하면서 40년 넘게 고아원, 양로원 등에 기부 활동을 해 왔고 평소 고향인 대구와 지역 학생들에게 보탬이 될 일을 찾다가 이번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김 여사의 아들인 박 교수는 “대구대에는 잠재된 재능은 있지만 아직 잘 다듬어지지 않은 숨은 보석과도 같은 학생들이 많다”며 “이런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꽃을 피우는 데 있어 어머니의 기부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대는 대학 발전에 도움을 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명예의 전당’에 김 여사의 이름이 담긴 동판을 걸어 그의 소중한 뜻을 새겼다.
박순진 대구대 총장은 “어머님의 뜻에 따라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잘 찾아 졸업 때까지 잘 지원해 큰 인재로 키워 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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