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리엔토스의 부재, 현대모비스의 대안은 다양해야 한다

손동환 2023. 7. 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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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제이 아바리엔토스(181cm, G)가 빠졌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필리핀 국적의 아바리엔토스는 2022~2023시즌 아시아쿼터 선수 자격으로 현대모비스에 합류했다. 정규리그 51경기에 출전해 평균 13.6점 4.8어시스트 2.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선수 중 최초로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아바리엔토스는 KBL 입성 첫 시즌 만에 현대모비스의 핵심 자원으로 올라섰다. 승부처를 즐기는 강심장이었고, 넓은 시야와 패스 센스를 겸비한 포인트가드였기 때문. 현대모비스가 지닌 가드진의 약점을 잘 메워준 선수였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30일 아바리엔토스의 은퇴를 발표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아바리엔토스 선수가 타 리그 이적을 요청했고, 구단은 내부 결정을 통해 상호 간 계약 해지 후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바리엔토스가 빠졌기에, 현대모비스는 아바리엔토스의 공백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아바리엔토스처럼 중요한 순간에서 과감했던 선수가 현대모비스에서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승부가 긴박하게 흘러갈 때, 아바리엔토스라는 이름이 분명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아바리엔토스는 이제 현대모비스에 없다. 현대모비스로서는 다양한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 다만, 다행인 것도 있다. 아바리엔토스의 부재는 아바리엔토스의 불안 요소를 메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이다.

현대모비스가 아바리엔토스한테 원했던 건 공격과 패스를 적절히 구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바리엔토스는 어느 순간부터 무리한 슈팅과 불안정한 경기 운영으로 현대모비스 코칭스태프에게 불안함을 안겼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또, 볼을 끄는 시간이 길었다. 특히, 수비에서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할 때, 아바리엔토스가 비어있는 동료를 활용하지 못한 일이 많았다. 아바리엔토스의 시야와 패스 능력에 어울리지 않는 플레이가 많았다.

현대모비스는 차기 시즌에도 속공을 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팀 플레이를 활용한 속공. 그리고 게이지 프림(205cm, C)과 장재석(202cm, C), 김준일(200cm, C)과 이우석(196cm, G) 등 달릴 수 있는 장신 자원이 많고, 서명진(189cm, G)과 김지완(188cm, G) 등 찔러줄 수 있는 볼 핸들러도 있다. 볼을 불필요하게 끄는 선수가 없다는 게 최대 호재.

아바리엔토스의 약점으로 꼽혔던 것 중 하나가 ‘수비’였다. 그래서 아바리엔토스가 코트로 나갈 때, 김영현(184cm, G) 같은 수비 스페셜리스트가 코트로 많이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바리엔토스가 수비 약점을 크게 드러냈고, 현대모비스는 이런 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서명진과 김지완, 김태완(181cm, G) 등 남아있는 가드 모두 수비를 어느 정도 해결한다. 서명진이나 김지완, 이우석이 백 코트 라인을 구축했을 때, 현대모비스의 신장은 전반적으로 높아진다. 이전보다 더 피지컬한 농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약점이 분명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승부처 경쟁력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의 가드층 자체가 얇아진다. 아바리엔토스 단 한 명이 빠졌지만, 현대모비스의 가드 활용 폭이 확 좁아진다.

특히, 비시즌을 보내는 게 쉽지 않다. 이우석이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로 차출됐고, ‘서명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3X3 대표팀으로 선발될 거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렇게 되면, 현대모비스는 김지완과 김태완만으로 여름을 나야 한다.

그래서 현대모비스는 새로운 아시아쿼터 선수를 찾고 있다. 쉽지 않은 작업이다. 현대모비스에서 선택한 아시아쿼터 선수가 현대모비스와 KBL에 새롭게 녹아들어야 하고, 그 선수가 기존 아시아쿼터와의 경쟁에서 이긴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이다.

아바리엔토스의 이탈로 인한 장단점은 너무 명확하다. 현대모비스가 전략을 잘 짜야 하는 이유다. 아바리엔토스의 단점에서 파생됐던 불안 요소를 장점으로 만들어야 하고, 이제는 사용할 수 없는 아바리엔토스의 장점 또한 다른 방법으로 메워야 한다.

다시 말해, 현대모비스의 대안이 다양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대모비스 코칭스태프도 이를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과의 차이를 더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다. 고민 끝에 내놓은 대책이 2023~2024시즌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본문 첫 번째 사진부터 론제이 아바리엔토스(전 울산 현대모비스)-서명진(울산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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