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네이버가 찜한 와이랩, 코스닥 도전장…"올해 흑자전환"
"2025년 100종 웹툰 IP 보유 목표"
20일 코스닥 상장 예정…성장성 특례로 추진
"와이랩은 웹툰과 영상을 넘나드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러로 성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체 지식재산권(IP)도 지속적으로 쌓아왔습니다. 웹툰·드라마 제작 역량에 IP까지 보유한 스튜디오형 제작사는 와이랩이 국내에서 유일합니다."
심준경 와이랩 대표(사진)는 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성장전략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와이랩은 웹툰·만화·영상 등 콘텐츠 제공업체(Contents Provider·CP)다. 작가 양성부터 IP 기획·개발, 아트 작업까지 자체 웹툰 제작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자체 영상 제작 능력도 갖춰 보유 IP를 활용하기도 쉬운 편이다. 회사 측은 "국내 최초로 CP사 가운데 영상 제작 조직을 내재화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방영을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아일랜드'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등의 원작 웹툰도 와이랩에서 제작됐다.
심 대표는 "네이버웹툰과 CJ ENM을 동시에 전략적 주주로 둔 제작사는 와이랩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와이랩은 네이버웹툰, CJ ENM과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양사 모두 와이랩의 전략적투자자다. 네이버웹툰과 CJ ENM은 각각 2대주주(지분율 12.02%), 3대주주(지분율 12.01%)다.
네이버웹툰은 주요 고객사이기도 하다. 올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61%가 네이버웹툰에서 나왔다. 지난해 기준 국내 웹툰 이용자의 87.4%가 이용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장 성장기 수혜를 누릴 수 있겠단 판단이 작용했다.
2020~2022년 연결 기준 연평균 135.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 기간 계속 적자였다. 외주를 주기 보단 자체 역량 강화에 힘쓰다 보니 인건비 등 비용 나갈일이 많았던 탓이다. 올 1분기도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1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4억161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2배가량 확대됐다. 지난 1분기 매출은 38억원 수준으로 작년 1분기와 비교해 67% 줄었다.
올해는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실적에 대해 영업이익 9억원, 매출 387억원을 예상했다. 특히 영상 제작 부문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봤다. 심 대표는 "플랫폼 업체로부터 정산이 올해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까진 영업이익 114억원, 매출 9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와이랩은 올해 '평화식당', '무직백수 계백순' 등 16개 신규 웹툰의 연재를 시작한다. 매년 약 20종의 신작을 선보이겠단 목표다. 드라마 '스터디그룹'의 제작을 비롯해 '참교육', '호러전파상' 등 회사의 웹툰 기반 드라마 제작도 준비 중이다. 국내보다 3배 큰 일본 웹툰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회사는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웹툰 저작권은 2025년까지 100종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준 50종을 보유했다.
심 대표는 "궁극적으론 IP 로열티 또는 라이선스 수익이 콘텐츠 수익을 초과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콘텐츠 시장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지적에 대해선 "기존 미디어에 한정된 것으로 웹툰 시장으로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회사는 성장성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지난 3년간 적자가 지속된 탓이다. 와이랩은 올해 첫 성장성 특례 기업이 될 전망이다. 성장성 특례란 적자 기업이더라도 증권사 추천만으로 상장할 수 있는 제도다. 별다른 기술력에 대한 평가도 받지 않아도 된다. 자기자본 10억원, 자본잠식률 10% 미만 조건만 맞추면 된다. 다만 상장주관사는 추천에 대한 책임으로 일정 기간 '환매청구권(풋백옵션)' 부담을 져야 한다. 주관사는 상장 후 6개월간 주가 흐름이 부진하면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식을 되사줘야 한다.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도 있다. 회사의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상장 주식 수의 37.53%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상장 3개월 후 출회 가능한 벤처금융·전문투자 물량도 전체 15.79%에 달한다. 전체 상장 주식의 절반 이상(53.32%) 규모다.
와이랩은 총 3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 가격은 7000~8000원, 공모 자금은 205억원이다. 이를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 저작권 등 운영자금에 사용할 계획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시가총액은 1108억~1267억원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달 10~11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코스닥 시장엔 이달 20일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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