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도중 선발 전환 LG 이정용 “모자가 무거운지 처음 알았다” [베이스볼 피플]

최용석 기자 2023. 7. 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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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우완투수 이정용(27)은 올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어 "불펜에서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과감하게 결정했다. 깨끗한 마운드에 오르고, 선발투수로 많은 공도 던져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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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정용.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우완투수 이정용(27)은 올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9년 입단 후 줄곧 불펜 요원이었으나, 올 시즌 도중 선발로 변신했다. 선발로는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ERA) 1.80(5이닝 1실점)을 마크하고 있다.

확실한 선발투수로 보기에는 부족하다. ‘선발수업 중’이라는 표현이 맞다. 등판할 때마다 투구수를 10개씩 늘려간다. 경기를 시작하는 ‘오프너’를 거쳐 5이닝 이상 책임질 수 있는 선발투수로 변모하는 과정이다. 다가올 3번째 선발등판에서 그의 제한 투구수는 70개다.

이정용은 “누구는 농담으로 ‘60개로도 5이닝을 던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도둑놈 심보다. 선발 전환을 결정할 때부터 투수코치님과 등판할 때마다 10개씩 늘려가기로 했다. 천천히 가는 게 맞다”며 웃었다. 이어 “불펜에서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과감하게 결정했다. 깨끗한 마운드에 오르고, 선발투수로 많은 공도 던져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발투수로서 당장의 목표는 가능한 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것이다. 선발투수가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가면 불펜의 부담이 더 커진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이미 잘 알고 있기에 선발로 등판하면 볼로 헛스윙을 유도하기보다는 많은 스트라이커를 던져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리기로 마음먹었다.

스포츠동아DB
하지만 쉽지는 않다. 선발등판 경험이 적은 만큼 최대한 오래도록 마운드를 지키는 게 당장은 쉽지 않다. 이정용은 “야구모자가 이렇게 무거웠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선발투수로 나서는 게 쉽진 않다”며 “당장은 내가 던지는 모든 구종을 최대한 스트라이크존에 넣는다는 생각만 가지고 마운드에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투수들은 각자 경기를 준비하는 루틴이 있더라. 이 또한 배우는 과정이다. 케이시 켈리, 임찬규 등 선발투수 선배들이 이것저것 알려준다. 하나씩 해보고 있는데, 경기를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로서 최종 목표는 선발승을 따내는 것이다. 그러려면 5이닝 이상을 버티고,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불펜투수들이 그 승리를 지켜줘야 한다. 승리 또는 리드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승리의 초석을 다져야 하는 그는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선발투수로서 목표는 선발승을 기록해보는 것이다. 불펜투수로 승리는 이미 챙겼다(통산 13승7패4세이브42홀드).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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