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가장 더웠던 6월…고온일수 기상관측 이래 최장

이종섭 기자 2023. 7. 3. 13: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 고온 경보가 내려진 지난달 23일 한 어린이가 쇼핑몰 앞에 설치된 분수대에서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중국 수도 베이징의 고온 일수가 기상 관측 이래 최장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당국은 7∼8월에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일보와 신경보 등 현지매체는 3일 국가기후센터 통계를 이용해 6월 한달간 베이징의 고온일수(최고기온 35도 이상)가 13.2일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61년 정식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장 기록이라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달 22∼24일 3일 연속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서 최고 단계 고온경보인 ‘적색 경보’가 발효됐다. 또 22일 오후 3시19분 베이징 난자오(南郊) 관상대 측정 기온은 41.1도로 6월 측정 기온 가운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고온일수도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6월 한달간 전국 평균 고온 일수는 4.1일로 평년(2.2일)에 비해 1.9일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베이징뿐 아니라 허베이(河北)성과 톈진(天津)시 등 화북지역의 고온 현상이 심각했다. 지난달 허베이성은 12.2일, 톈진은 10.2일의 고온일수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6월 평균 기온이 모두 역대 최고치였으며, 고온일수도 평년에 비해 5∼10일이 많았다고 현지매체들은 전했다. 기상당국은 이들 지역에서 비교적 강한 온난기단이 오랫동안 지속됐으며 구름이 적고 태양 복사열이 강해 기온 상승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상당국은 7∼8월에도 베이징 등 화북지역에 여러 차례 35도 이상의 고온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화북지역 등에서는 오는 5∼8일에도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7~8월 평균 기온이 평년에 비해 1∼2도 정도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기상당국은 “고온의 날씨가 지속되면 일사병과 열사병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외출시 더위를 예방하고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특히 노약자는 고온 시간대 장시간 외출을 피하고 적시에 수분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