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영화 <북 오브 러브>
2023. 7. 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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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 번역을 둘러싼 로맨틱 코미디<북 오브 러브> 는 인기 없던 자신의 로맨스 소설이 다른 나라에서 '19금 야설'로 번역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어버린 영국 소설가 헨리(샘 클라플린 분)와 화끈한 멕시코 번역가 마리아(베로니카 에체귀)의 티키타카를 그린 '초월 번역' 로맨스 코미디다. 북>
'사랑을 글로 배운' 듯 머리로만 쓴 탓에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던 영국의 로맨스 소설가 '헨리'(샘 클라플린)는 어느 날 바다 건너 멕시코에서 자신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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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 번역을 둘러싼 로맨틱 코미디
<북 오브 러브>는 인기 없던 자신의 로맨스 소설이 다른 나라에서 ‘19금 야설’로 번역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어버린 영국 소설가 헨리(샘 클라플린 분)와 화끈한 멕시코 번역가 마리아(베로니카 에체귀)의 티키타카를 그린 ‘초월 번역’ 로맨스 코미디다.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북 콘서트에 온 관객은 단 1명. ‘사랑을 글로 배운’ 듯 머리로만 쓴 탓에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던 영국의 로맨스 소설가 ‘헨리’(샘 클라플린)는 어느 날 바다 건너 멕시코에서 자신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북 콘서트를 열자는 출판사 편집자의 말에 도착한 멕시코. 그곳에서 헨리는 가이드를 자처한 번역가 ‘마리아’(베로니카 에체귀)와 팬들을 만났지만 책 내용에 대한 그녀의 통역을 들은 관객들의 반응이 이상하다.
잔뜩 선정적으로 꾸며진 북 콘서트 포스터, 자신을 섹스 심볼처럼 대하는 여성 팬들의 과한 반응에 더욱 이상함을 느낀 헨리는 그의 로맨스 소설이 마리아로 인해 19금 코드가 잔뜩 들어간 에로틱한 버전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헨리는 열심히 일하며 가족을 돌보는 마리아의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알게 되며 단편적인 모습이 아닌 그녀의 인간적인 매력에 눈을 뜨게 된다. 그때 출판사로부터 마리아와 함께 신작을 써보라는 제안을 받은 헨리는 그녀와 편집자의 집에서 콜라보를 시작하고, 둘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만남-갈등-다툼-애정’이라는 로맨틱 코미디의 순서를 충실히 따라가는 영화 <북 오브 러브>는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버린 한 고지식한 소설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미 <미 비포 유>와 <러브, 로지> 등을 통해 로맨스물에 일가견이 있음을 드러낸 샘 클라플린이 사랑을 글로 배운 고지식한 소설가 헨리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히어로는 없다>에 출연한 스페인 배우 베로니카 에체귀는 나탈리 포트만을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비주얼의 배우로 낮에는 번역가 및 가이드로, 밤에는 바에서 일하며 아들을 키우며 굳세게 살아가는 주인공 마리아 역을 씩씩하게 연기해낸다. 영화에 단 두 차례 등장하지만 영국 출판사의 편집자 역할을 맡은 루시 펀치의 엉뚱하고도 통통 튀는 4차원 매력은 영화가 지루해질 때쯤 활력소가 된다.
‘책을 둘러싼 남녀의 사랑 이야기’는 그 자체로 로맨틱 코드를 머금고 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할리퀸 로맨스』 시리즈를 좋아할 듯한 감성적이고 정열적인 ENFP 멕시코 여자와, 가슴보다는 머리로 하는 사랑을 믿는 내향적이고 이성적인 ISTJ 영국 남자가 만나 벌이는 감정의 티키타카는 초반에는 꽤 흥미롭다. 하지만 문화 간 소통이나 사랑과 관계에 대한 개념들이 ‘고지식한 플라토닉 스타일’과 ‘선정적이고 섹슈얼한 스타일’로만 단순하게 양분되어 캐릭터를 잡다 보니, ‘책’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흥미롭게 풀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을 써먹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잔뜩 선정적으로 꾸며진 북 콘서트 포스터, 자신을 섹스 심볼처럼 대하는 여성 팬들의 과한 반응에 더욱 이상함을 느낀 헨리는 그의 로맨스 소설이 마리아로 인해 19금 코드가 잔뜩 들어간 에로틱한 버전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헨리는 열심히 일하며 가족을 돌보는 마리아의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알게 되며 단편적인 모습이 아닌 그녀의 인간적인 매력에 눈을 뜨게 된다. 그때 출판사로부터 마리아와 함께 신작을 써보라는 제안을 받은 헨리는 그녀와 편집자의 집에서 콜라보를 시작하고, 둘은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만남-갈등-다툼-애정’이라는 로맨틱 코미디의 순서를 충실히 따라가는 영화 <북 오브 러브>는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버린 한 고지식한 소설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미 <미 비포 유>와 <러브, 로지> 등을 통해 로맨스물에 일가견이 있음을 드러낸 샘 클라플린이 사랑을 글로 배운 고지식한 소설가 헨리 역을 맡았다. 넷플릭스 <히어로는 없다>에 출연한 스페인 배우 베로니카 에체귀는 나탈리 포트만을 연상시키는 매력적인 비주얼의 배우로 낮에는 번역가 및 가이드로, 밤에는 바에서 일하며 아들을 키우며 굳세게 살아가는 주인공 마리아 역을 씩씩하게 연기해낸다. 영화에 단 두 차례 등장하지만 영국 출판사의 편집자 역할을 맡은 루시 펀치의 엉뚱하고도 통통 튀는 4차원 매력은 영화가 지루해질 때쯤 활력소가 된다.
‘책을 둘러싼 남녀의 사랑 이야기’는 그 자체로 로맨틱 코드를 머금고 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할리퀸 로맨스』 시리즈를 좋아할 듯한 감성적이고 정열적인 ENFP 멕시코 여자와, 가슴보다는 머리로 하는 사랑을 믿는 내향적이고 이성적인 ISTJ 영국 남자가 만나 벌이는 감정의 티키타카는 초반에는 꽤 흥미롭다. 하지만 문화 간 소통이나 사랑과 관계에 대한 개념들이 ‘고지식한 플라토닉 스타일’과 ‘선정적이고 섹슈얼한 스타일’로만 단순하게 양분되어 캐릭터를 잡다 보니, ‘책’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흥미롭게 풀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을 써먹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고지식한 영국 소설가와 정열적인 멕시코 여성 번역가가 초반에 서로 툴툴대며 빚는 재미있는 케미에 비해 서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사건의 사소하고 어색한 전개, 연애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후반은 다소 지루하게 흘러간다. 작가와 역자의 서로 다른 가치관이 불러일으키는 갈등과 좀 더 섬세하고 미시적으로 둘의 감정을 책과 다뤄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목가적인 멕시코의 시골 풍경, 아날린 칼 이 메이어 감독이 선택한 음악은 영화의 톤을 잘 잡아준다. 러닝타임 106분.
[글 최재민 사진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6호(23.7.4) 기사입니다]
[글 최재민 사진 ㈜스튜디오 디에이치엘]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6호(23.7.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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