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투어' 친정팀만 만나면 수다쟁이로 변하는 박건우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팬 미팅이라고 하는 건가
NC 다이노스 박건우에게 두산 베어스는 특별한 팀이다. 박건우는 2009년 두산에서 데뷔해 통산 타율 0.326 88홈런 OPS 0.880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외야수다. 그는 두산에서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 2021년 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NC와 6년, 총액 100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박건우는 NC 이적 당시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두산 구단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할 만큼 친정팀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다. 그리고 NC 이적 후에도 지난해 타율 0.336 137안타 10홈런 61타점 52득점 OPS 0.866으로 제 몫을 해냈다.
그런 박건우가 지난달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친정팀 두산과 맞대결을 했다. 우익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건우는 1회부터 바빴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는 먼저 포수 양의지와 반갑게 인사했다. 박건우와 양의지는 두산과 NC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관계로 친분이 두터웠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이야기 나누며 우정을 과시했다.
그리고 박건우는 타석에 들어선 뒤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과 인사했다. 장원준과 박건우는 옛 동료를 넘어서 가족이다. 장원준은 지난 2017년 박건우의 둘째 누나와 결혼했고 두 사람은 매형과 처남 사이다. 첫 타석은 처남 박건우가 승리였다. 박건우는 장원준의 137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1루수 양석환에게 농담을 건네며 인사했다. 양석환도 박건우의 장난에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 박건우는 이후 마틴의 우전 안타 때 2루를 밟았고 이번에는 유격수 박계범에게 장난치며 인사했다.
박건우의 그라운드 투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천재환의 내야 안타 때 3루 베이스를 밟았고 3루수 허경민과 만났다. 두 선수는 두산 왕조를 함께 한 사이로 각별한 사이다. 하지만 1회부터 실점 위기에 몰린 허경민은 팀의 주장으로서 경기에 집중하고자 했다. 박건우의 장난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경기에 집중했고 이닝이 종료된 뒤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박건우는 두산 옛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NC가 팔꿈치 통증을 털고 돌아온 외국인 에이스 페디의 6이닝 1피안타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4-1로 잡았다. 5회말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하며 완벽한 모습이었다. 타선에서는 손아섭이 팀 승리에 앞장섰다. 4회초 1사 만루에서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깼고 4회초 장원준을 강판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팀 승리 후 박건우는 두산 선수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1회부터 1루 2루 3루를 돌며 두산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한 NC 박건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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