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이적' 김민재, 주전? 백업?...의심은 금물, 핵심 낙점 "더 리흐트와 함께"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김민재의 뮌헨 이적은 오피셜 발표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영국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일(이하 한국시간) SNS를 통해 "뮌헨은 바이아웃을 발동해 김민재와 10일 이내로 계약하기 위한 모든 절차를 진행할 준비가 됐다. 이번 주 초에 밝혀진 바와 같이 뮌헨과 김민재는 5년 계약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며 새로운 이적이 성사됐다는 걸 의미하는 "HERE WE GO"를 덧붙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관련해 매우 공신력이 뛰어난 독일 '키커' 또한 1일 "김민재는 군 복무를 마치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키커'라는 매체는 이적설에 대해서 굉장히 신중하다. 확실한 정보가 아니라면 언급조차도 하지 않는 편이다.
뮌헨 관련해 공신력이 매우 높은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도 29일 "나폴리의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뮌헨 이적을 앞두고 있다. 최종 세부 사항은 여전히 뮌헨과 김민재 사이에서 밝혀져야 한다. 뮌헨은 5000만 유로(약 715억 원)의 방출 조항을 지불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플레텐버그 기자는 개인 조건까지 공개했다. 그는 플레텐버그 기자는 "김민재는 뮌헨과 2028년까지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 김민재가 받는 연봉은 연간 1000~1200만 유로(약 143~172억 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뮌헨에서 주전급 선수에 해당하는 연봉이다.
이처럼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시간문제가 되자 나폴리는 발 빠르게 김민재가 없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원래 나폴리는 김민재를 잔류시키기 위해서 노력했다. 바이아웃 조항의 액수를 높이거나 조항을 삭제하면서 연봉을 올려주는 방법도 준비했지만 김민재는 더 높은 곳으로의 이적을 원했다.
김민재가 독일을 넘어 세계 최고의 팀으로 뽑히는 뮌헨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주전 경쟁 구도는 어떻게 될까. 현재 뮌헨은 수비진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이적을 원한 뤼카 에르난데스는 이미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 완료 수준이다. 벵자맹 파바르 또한 매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센터백으로 뛸 수 있던 2명의 선수가 나가자 곧바로 영입을 추진한 게 김민재였다.
그렇다고 김민재가 백업으로 뛸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독일 '키커'는 "미래의 중앙 수비진은 김민재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로 구성될 것이다. 다요 우파메카노는 1순위 후보 선수가 되기 싫다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은 후방 빌드업을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2022-23시즌 뮌헨에 중도 부임한 뒤로는 율리안 나겔스만 체제를 이어받아 4-2-3-1 포메이션에서 많은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PSG)와 첼시를 맡았을 때 기본적으로는 3백 빌드업을 사용했다. 선발 포메이션과 관계없이 선수들에게 유동적인 역할을 부여하는 게 투헬 감독의 특징이기도 하다.
어떤 포메이션으로 나오든 현재로서는 김민재가 더 리흐트와 함께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뮌헨이 다음 시즌에도 4백 기반의 전술을 준비한다면 김민재와 더 리흐트가 주전 조합일 것이다.
3백 기반의 시스템을 준비한다면 김민재는 좌측 혹은 중앙 센터백으로 뛸 것이다. 김민재가 좌측으로 나온다면 김민재-더 리흐트-우파메카노로 수비진이 구성될 것이다. 뮌헨은 우파메카노가 뛸 수 있는 우측 센터백 자리에 맨체스터 시티의 카일 워커를 노리고 있는 중이다. 우파메카노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우파메카노는 지난 시즌 초반에는 매우 경기력이 뛰어났지만 후반기에는 치명적인 실수를 여러 차례 저지르면서 안정감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또한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는 좌측 센터백으로 뛸 때보다는 우측으로 나올 때 경기력이 더 좋다. 반면 김민재는 좌측, 우측 상관없이 균일한 경기력을 보여준다. 투헬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을 수밖에 없다.
김민재 앞에는 알폰소 데이비스가 나설 것이 유력하다. 투헬 감독은 전술을 구성하는 과정에 이어서 좌우폭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데이비스는 윙어 출신이기도 하고, 측면 플레이에 굉장히 능하기 때문에 좌측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비스가 높게 전진하면 김민재가 후방 공간을 커버해주는 플레이를 가져갈 것이다.
투헬 감독은 좌우 센터백을 공격에 가담시키는 전술을 구사할 때도 많기에 다재다능한 김민재의 재능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 첼시에서 안토니오 뤼디거를 활용했던 것처럼 김민재를 하프라인 위로 전진시켜서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시킬 수도 있다. 투헬 감독와 김민재의 만남이 기대되는 이유기도 하다.
한편, 나폴리는 김민재의 이탈을 대비해 벌써 대체자 영입 추진에 나섰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3일 "울버햄튼은 막시밀리안 킬먼을 향한 나폴리의 3500만 유로(약 501억 원)의 제안을 거절했다. 나폴리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는 김민재의 잠재적인 대체자로 킬먼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킬먼은 1997년생의 센터백으로 울버햄튼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킬먼은 현대축구에서 굉장히 희귀한 왼발 센터백이다. 최대 장점은 부드러운 빌드업과 전진성이다. 패스를 보내주는 선택지도 뛰어나며, 직접 공을 끌고 전진해 상대의 압박 체계를 분산시키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다. 김민재만큼은 아니지만 주력도 상당해 수비 범위도 넓은 편이다.
킬먼의 장점은 김민재가 가진 장점과 굉장히 유사하다. 김민재만큼의 실력은 아니지만 김민재가 빠진 자리로 들어가기에는 안성맞춤인 선수다. 나폴리가 김민재를 대체하기 위해 김민재와 장점이 비슷한 선수를 찾아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김민재가 이적한다는 증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나폴리가 새로운 수비수를 영입하려고 움직이는 타이밍도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마무리된 시점과 매우 유사하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인 5000만 유로(약 716억 원)가 뮌헨으로부터 입금될 것을 준비하고, 새로운 선수를 알아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뮌헨은 김민재 측과의 협상을 통해 바이아웃 지불의사를 확실하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트랜스퍼 마크트, 후스코어드, S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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