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성이 '바비'"…'내한' 마고 로비·그레타 거윅의 색다른 인형 놀이(종합) [N현장]

정유진 기자 2023. 7. 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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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고 로비가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영화 '바비'(그레타 거윅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7.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백인 여성의 여성성을 상징했던 바비 인형이 진짜 세상에 뚝 떨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작은 아씨들' 그레타 거윅 감독과 배우 겸 제작자로 의미있는 행보를 걸어온 마고 로비가 여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시켰다 비판받는 바비 인형을 새롭게 재해석한 영화 '바비'로 한국 관객을 찾았다.

3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마고 로비와 아메리카 페레라, 그레타 거윅 감독이 참석했다. 남자 주인공인 라이언 고슬링은 내한 직전 부득이하게 불참한다며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첫 연출작인 '레이디 버드'로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 '작은 아씨들'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배우 출신 감독 그레타 거윅의 신작이다.

마고 로비와 아메리카 페레라, 그레타 거윅 감독은 벅찬 내한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전날 열린 핑크 카펫을 통해 한 차례 한국 팬들을 만난 바 있다.

마고 로비는 "믿을 수가 없었다, 정말 그 이벤트 대단했다, 환대를 너무 열광적으로 해주셨고,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이고 너무 기뻤고 정말 즐거웠다"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주셨다, 예상하지 못하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즐거운 시간이었고 너무 많은 분들이 잘해주셔서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마고 로비와 아메리카 페레라(오른쪽)가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영화 '바비'(그레타 거윅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떡 케이크를 선물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7.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마고 로비(왼쪽부터)와 아메리카 페레라, 그레타 거윅 감독이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영화 '바비'(그레타 거윅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7.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그는 핑크 카펫에서 생일을 맞아 한국 팬들의 축하를 받기도 했는데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이렇게 생일을 기념했던 적이 없었다"며 "하루 만에 생일 축하를 진짜 많이 받았고 한국에 계신 팬들이 정말 친절하고 핑크 카펫에 오신 걸 보니 '바비'에 대해 기대가 컸던 것을 알겠다, 정말 감동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다이내믹하게 생일 축하했던 적이 없다, 생일 맞이해 한국 온 게 최고의 결정이었다"면서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함께 한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 역시 "정말 멋졌다, 팬 여러분이 정말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영화 풋티지를 팬들과 공유할 수 있어 너무 신났다, 한국에 와서 정말 아름다운 도시에 오게 돼 기쁘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한국 영화의 팬임을 자처한 그레타 거윅 감독 "한국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 한국에서 나온 영화들을 너무 사랑한다, 내가 한국에 온 것조차 믿을 수 없다,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면 파리에 가는 것처럼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 저로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1950년대의 전형적인 바비를 영화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마고 (로비)의 전형적인 바비는 한마디로 누군가 바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바로 그거다, 사람들이 굉장히 복잡한 감정 가지고 있는 이미지, 내가 어릴 때 어머니가 바비를 안 좋아하셨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이 스테레오 타입이라서 그랬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바비')는 그 스테레오 타입을 넘어서서 성장하게 하고 여러 뉘앙스와 복잡하고 많은 것을 지니게 하는 작업이었다"며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바비가 굉장히 다양하다, 보시면 이 모든 여성들이 바비이고 모든 바비가 여성이라고 할 정도"라며 "바비의 정체성이 모든 사람들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보면 된다, 이런 정체성이 분배가 되는 게 멋진 아이디어다, 그 부분부터 출발하는 게 굉장히 좋았다"고 강조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전작인 '작은 아씨들'에 이어 '바비'에서도 여성에 대한 전통적인 이미지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나는 운이 좋았다, 작가로 감독으로 좋은 작품에 많이 참여할 수 있었고 내가 관심있고 흥미로운 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규모가 작든 크든 저는 개인적인 주제를 다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여성에 관심이 있고 영화를 좋아하고 여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행동들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이 있다는 게 기본적인 면이다, 그리고 그런 호기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게 커리어적으로 발전이 됐다"며 "그래서 굉장히 많은 감사함을 느낀다, 제 머릿속에 판타지 야구 리그처럼 영화화를 하고 싶은 주제들이 있다, 한 작품을 하는데 3,4년 걸리는데 그래서 다작을 할 수 있는 성격과 환경은 아닌데 계속해서 좋은 영화 만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우 마고 로비가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영화 '바비'(그레타 거윅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7.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그레타 거윅 감독이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영화 '바비'(그레타 거윅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7.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할리우드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가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영화 '바비'(그레타 거윅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7.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번 작품으로 처음 내한한 마고 로비는 극중 바비랜드에서 수많은 바비들과 살아가고 있는 가장 완벽한 '바비'를 연기했다. 이어 라이언 고슬링이 바비랜드에 사는 수많은 켄 중 한 명으로 바비와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중 바비와 예기치 못한 모험을 함께 하게 되는 '켄'을 연기했다. 더불어 아메리카 페레라가 현실 세계에서 바비 인형을 제조하는 장난감 회사 마텔의 직원 '사람' 역을 맡았다.

마고 로비는 영화 속에서 바비 인형을 연기한 것에 대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걸 어떻게 표현할 건지에 대해서 대화를 많이 했다, 코미디나 관객들의 만족도를 위해 얼마만큼 인형의 모습을 구현할 것인가 고민했다"면서 "(인형 연기는)웃음의 효과를 내기 위해, 웃음의 재료로 사용했다, 과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심하게 하면 산만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배역이 너무 마음에 든다, 당연히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었고 캐릭터 뿐 아니라 바비 자체에 너무 많은 팬이 있고, 바비 인형이 콘셉트가 얼마나 많은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았다"며 "영화를 통해서 바비를 좋아하지 않는 그레타 거윅의 어머니처럼 그런 분과도 대화 나눌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본인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의 버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뭔가 질문이 있다거나 의구심이 들면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넘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고 로비는 이번 영화에서 제작을 맡기도 했다. 제작자인 그는 그레타 거윅에게 영화의 연출을 제안했다. 그레타 거윅은 "처음 든 생각은 이제 마고 로비와 작업할 수 있겠구나 기대가 컸다, 배우기도 하지만 제작자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끌어 온 제작자로 참여한 작품들도 굉장히 뛰어나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마텔 사의 유명한 바비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영화화를 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꼈다고.

마고 로비는 그레타 거윅에 대해 "배우로서 그레타의 작품들을 굉장히 오래 봐왔다, 내 친구다, 굉장히 매력적이고 스마트 하고 친절하고 카리스마도 있다"며 "감독으로서도 작품을 보면 비전이 뛰어난 감독이라고 생각이 든다, 영화에 대한 지식이 일단 굉장히 많많다, 영화 영화사, 감독과 제작 기술에 대해 박학다식하고 거기에 대한 존중과 존경이 있다, 그런 분과 작업을 하는데서 머뭇거릴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레다 거윅은 작가로서도 뛰어난 능력 갖고 있고, 사람으로서도 좋은 사람이다, 5년간 바비 영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제 내가 존중할 수 있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작업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어글리 베티'의 주인공으로 한국에서도 사랑받은 아메리카 페레라는 "내가 했던 작품들을 보면 내가 나와 비슷한 외모의 사람들, 문화, 제가 예술가로서 제가 원하는 것들이 많이 맞춰져 있었다, 운이 좋게도 그런 기회의 문이 열려서 더욱 흥미로운 대화에 참여할 수 있었다"며 '어글리 베티'에 이어서 의미있는 작품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메리카 페레라는 "나도 그레타 거윅 감독이 성인 여성의 이야기를 바비를 통해 한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모두 스토리텔러다, 우리가 맞다 틀리 뭔가를 정의할 수 없다, 좋다 나쁘다를 할 수 없다, 바비가 우리에 대해 무엇을 얘기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제가 영화를 통해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우리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리를 축하하고, 우리가 우리의 가장 최고 버전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완벽하게 태어났고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 그것이다"라고 영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바비 인형에 대한 영화인 만큼, 다양한 질문들이 나왔다. 영화 속에서는 '바비'를 대표하는 색깔인 분홍색(핑크) 세트와 의상 등이 자주 나오는데, "실제 자신의 색깔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세 사람은 각기 다른 대답을 내놨다. 마고 로비는 노란색, 아메리카 페레라는 빨간색, 그레타 거윅 감독은 보라색이 자신의 색깔이라고 말했다.

마고 로비는 "이렇게 보이지만 나는 어릴 때 바비 인형을 많이 가지고 놀지 않았다, 나는 진흙탕에서 노는 스타일의 여자아이였다, 주머니에 도마뱀을 넣어 다니고 다녔다"면서 "나 말고 다른 애들은 바비 인형을 가지고 놀았다, 친구 집이나 친척 집에서 바비 인형을 가지고 같이 놀았었다"며 "장난감 인형은 자기 자신을 반영하는 도구가 된다, 그런 것을 가지고 어른들을 이해하고 왜 이럴까, 생각도 해보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배우 마고 로비가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영화 '바비'(그레타 거윅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7.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마고 로비가 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영화 '바비'(그레타 거윅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3.7.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더불어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다양한 어떤 어른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것을 반영했던 게 인형들이 된 것 같다"고 덧붙엿다.

아메리카 페레라는 "나는 어릴 때 바비 인형과 많이 놀지 않았다, 내가 대표되고 있다, 공감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바비'라는 제목의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게 스스로도 놀랍고 지금은 다양한 바비 인형들이 나오고 있어서 지금이라면 바비 인형을 더 잘 갖고 놀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요즘 바비 인형은 다양한 면들이 부각되고 강인한 면, 주체적인 여성의 면들이 나온다"고 밝혔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인형 놀이가 자신이 가진 스토리텔링 능력의 기초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 인형과 노는 걸 좋아했다, 바비랑도 놀았다"며 "동네 언니들한테 많이 물려받아서 바비 인형을 가지고 놀았다, 다른 여자애들보다 나이 들었을 때까지 인형 가지고 놀았다, 인형놀이 때문에 스토리텔링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드라마 개발하고 연기도 하고 재밌게 놀았다, 지금 제 인형은 마고 로비다, 마고 로비 인형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한편 '바비'는 7월에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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