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보단 ‘즐기기’…‘황금세대’ 마지막 월드컵 앞둔 지소연 “필드골 넣고파”[SS현장]
[스포츠서울 | 파주=강예진기자] “부담보다는 즐겼으면 좋겠다. 필드골도 넣어보고 싶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3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대비 담금질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차례로 소집한 31명의 선수들은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고강도’ 훈련을 소화하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벨호는 오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이티와 월드컵 출정식 겸 평가전 전에 월드컵에 나설 최종 23명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결전지 출국(7월10일)은 일주일,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7월25일)은 약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장맛비는 물론 35도가 넘는 불볕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던 지소연은 3일 오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훈련을 보셔서 알겠지만, 더운 날씨에 뛰는 게 쉽진 않다. 하지만 힘든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 월드컵은 더 힘들다”면서 “유럽 선수들은 강하고 빠르다. 피지컬 또한 좋다. 고강도에서 압박하고, 그 강도에서 우리가 얼마만큼 뛸 수 있냐가 관건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더 강하게’를 외치는 벨 감독이 원하는 강도에 다다르고 있다. 선수들 또한 고강도 훈련에 적응하며 올라오는 컨디션을 몸소 느끼는 중이다. 지소연은 “한 주씩 지나면서 월드컵 열기가 느껴진다. 소집 2주가 됐는데, 그 기간 강도 있는 훈련을 해왔다. 다가오는 아이티와 평가전은 우리가 어느 시점에 체력이 올라와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콜롬비아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선수들이 그 힘듦 속에서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분위기도 좋다. 감독도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쩌면 ‘황금세대’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확률이 높다. 지소연은 조소현, 장슬기 등과 함께 2010년 독일에서 열렸던 U-20 여자월드컵서 한국 여자축구가 역사상 가장 높은 순위인 3위에 오르는 데 견인하면서 여자축구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지소연은 “여기 소집한 선수 절반 정도가 10년 이상을 호흡 맞춰온 선수들이다. 이제 말하지 않아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안다. 누구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이다. 10년 전보다는 성숙해졌고, 좋은 방향으로 위닝 멘탈리티를 갖출 수 있게 감독께서 잘 이끌어주셨다. 큰 부상자도 없다. 많이 기대되고 빨리 호주에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여자대표팀은 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수많은 해외 팀들과 평가전을 치렀다. 그렇기에 기대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지소연은 “선수라면 월드컵은 꿈 그자체다. 선수들 모두 자신의 꿈을 위해 뛰었으면 좋겠다. 그동안은 부담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즐겼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이야기를 건넸다.
지소연에게 이번 월드컵은 통산 3번째 무대다. ‘라스트 댄스’일지 모른다. 지난 2015 캐나다 대회, 그리고 2019 프랑스 대회를 경험한 그는 “2019년 보다는 최대한 높이 올라가고 싶다. 물론 그럴 준비가 되어 있다. 한 번 봐달라. 우리가 어떻게 멋진 경기를 하는지”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월드컵에서 페널티킥(PK) 골밖에 없다. 수많은 골을 넣었지만, 월드컵에서 멋진 필드골 한번 욕심부려 보겠다”고 덧붙였다.
아이티는 ‘가상의 콜롬비아’다. 지소연은 “콜롬비아에는 4~5명의 레벨 높은 선수들이 있다. 경기를 보면서 분석하고 있는데, 수비 조직이 아직 완벽하진 않다. 라미레스 선수가 위협적인데, 혼자서 일대일 마크보다는 협력해서 빠른 역습으로 간결한 공격을 펼쳐야 한다. 우리가 얼마나 높은 강도로 상대를 압박하는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높아지는 ‘여자축구’ 인기에 아이티와의 평가전서도 무한한 응원을 바랐다. 지소연은 “최대한 경기장에 많이 오셔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 장소가 서울이고, 토요일이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분이 책임감을 갖고 홍보해 주셨으면 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날 벨호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손화연을 제외, 30명의 선수들이 오전 훈련을 소화했다.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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