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NL 27연패·랭킹 35위…여자배구의 현실, 미래는

김주희 기자 2023. 7. 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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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의 영광은 잊혀진 지 오래다.

한국은 2018년 첫 선을 보인 VNL에 5승10패로 16개팀 중 12위를 차지했고, 2019년(3승12패)에는 벨기에, 일본, 폴란드를 꺾었다.

곤살레스 감독은 "VNL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한국 여자배구의 현실"이라며 "국제 배구는 더 빨라지고 강해지고 있다. 한국은 베테랑 선수들이 은퇴하면서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해 발전시키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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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2023 VNL 12전 전패로 마감…2021년부터 27연패 중
2021년 12월 14위였던 세계랭킹은 35위로 하락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2일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VNL 3주차 대회 한국과 폴란드와의 경기, 한국 세자르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2023.07.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의 영광은 잊혀진 지 오래다. 한국 여자배구가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7연패의 참담한 현실을 마주했다.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경기도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VNL 3주 차 마지막 경기에서 폴란드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지난해 12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던 한국은 올해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올해도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2021년 3연패까지 포함하면 VNL 27연패다.

한국은 2018년 첫 선을 보인 VNL에 5승10패로 16개팀 중 12위를 차지했고, 2019년(3승12패)에는 벨기에, 일본, 폴란드를 꺾었다. 2021년에도 3승12패로 최하위는 면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은 참가국 중 유일하게 1승도 올리지 못한 팀으로 남았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일 경기 수원 서수원 칠보체육관에서 열린 VNL 3주차 대회한국과 중국과의 경기, 한국 세자르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협회 제공) 2023.07.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어느 정도 예고된 시련이다.

한국은 '배구 황제' 김연경(흥국생명)을 필두로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흥국생명) 등 베테랑들을 앞세워 국제무대에서 힘을 냈다. 이들이 도쿄올림픽을 마친 뒤 태극마크를 반납하면서 여자배구 대표팀은 새 판 짜기에 나섰다.

10년 넘게 대표팀을 지켰던 베테랑의 빈자리를 메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당장의 결과보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과 발전 과정에 포커스를 맞춘 세사르호는 자연스럽게 쌓이는 패배와 함께 국제무대 변방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2회 대회 연속 전패는 예상을 벗어난 악몽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한 한유미 코치는 "매주 1승씩을 거두고 싶다"며 VNL 3승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결과는 빈손이었다.

2021년 12월 14위였던 한국 여자배구의 세계랭킹은 점차 하락해 이번 대회를 마친 뒤 35위까지 떨어졌다. 약 1년 6개월 만에 21계단이나 추락한 것이다.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여자배구 대한민국 대 불가리아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패배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침울해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여자 배구대표팀은 21연패를 기록중이다. 2023.06.27. kgb@newsis.com

대표팀을 지휘하는 곤살레스 감독도 현재 여자배구의 냉철한 현실을 짚었다. 곤살레스 감독은 "VNL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한국 여자배구의 현실"이라며 "국제 배구는 더 빨라지고 강해지고 있다. 한국은 베테랑 선수들이 은퇴하면서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해 발전시키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과정에만 만족할 수는 없다.

당장 여자배구는 오는 9월 아시아선수권을 시작으로 2024 파리올림픽 예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주요 대회를 연거푸 치러야 한다. 이제는 결과도 보여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곤살레스 감독은 "8월 재소집 이후에는 우리 배구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계속 지면 동기를 잃을 법도 한데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끈기 있게 하다보면 8월 재소집 이후에는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희망을 걸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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