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깨고 싶었다"…마고 로비가 만든, 주체적인 '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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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소녀들에게 '바비 인형'을 묘사하라 하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아마 금발 헤어, 흰 피부, 핑크색 의상, 활짝 웃는 미소, 8등신 등을 떠올릴 것이다.
영화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 내한 기자간담회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거윅 감독은 "바비는 스테레오 타입을 넘어 성장하는 등 여성의 변화만큼 복잡함을 지니고 있다. 다양한 바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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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오명주기자] "바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어요." (마고 로비)
전 세계의 소녀들에게 '바비 인형'을 묘사하라 하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아마 금발 헤어, 흰 피부, 핑크색 의상, 활짝 웃는 미소, 8등신 등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그레타 거윅 감독이 그린 바비는 다양하다. 피부색, 체형, 머리가 모두 다른 175명의 바비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바비들은 살아가는 모습도 다채롭다.
"우리 영화에는 수많은 바비들이 나옵니다. 이 바비들이 모든 사람들, 그러니까 그 누구의 정체성도 대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레타 거윅)
영화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 내한 기자간담회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 그레타 거윅이 참석했다.
'바비'는 바비랜드에 살아가는 바비의 이야기다. 바비는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된다. 켄(라이언 고슬링 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난다.
마고 로비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그도 그럴 게, 그녀는 '바비'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제작자다. 영화 '바비'의 집필, 연출, 출연 등 모든 과정을 직접 맡았다.
거윅은 "마고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뛰어난 제작자이기도 하다. 그동안 참여했던 작품들도 훌륭하지 않았냐"며 "그래서 시작 전부터 기대되고 흥분됐다"고 떠올렸다.
물론 용기도 필요했다. '바비'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 여성들의 어린 시절을 책임지는 인형이다. 게다가 (미인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감독으로서도 도전이었다.
그는 "다양한 고정관념 때문에 용기가 필요한 작업이었다. 두려움이 있었다"면서도 "바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좋은 작품을 만들 거라고 자신했다"고 설명했다.
마고가 맡은 바비 캐릭터는 1959년 처음 만들어졌다. 큰 눈과 오똑한 코, 갸름한 얼굴, 8등신 비율을 가진 전형적 미인이다. 금발 헤어에 수영복을 입은 인형으로 유명하다.
마고는 그런 바비가 가진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 "바비는 가상 현실 안에서조차 할 수 있는 것들이 정형화 돼 있다. 실제 세계로 나가 현실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에 나간 바비는 실제 여성, 상상 속 여성, 대표되는 여성 등에 대해 깨닫는다"며 "무엇이 됐든 '완벽할 수는 없다'는 걸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담감도 있었다. "바비 자체가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알고 있다. 영화를 통해 바비를 좋아하는, 그렇지 않은 사람도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랬다"고 전했다.
거윅 감독은 "바비는 스테레오 타입을 넘어 성장하는 등 여성의 변화만큼 복잡함을 지니고 있다. 다양한 바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바비'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바비랜드의 완벽한 구현이다. 특히, 거윅 감독은 진짜 같은 인위성에 집중했다. 실제 미니어처 세트장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진짜같지만 가짜같은 게 포인트다. 그걸 최고 수준으로 구현해냈다"며 하늘을 예로 들었다. "하늘은 환상이지만, 실존하지 않느냐"며 "실감 나지만 환상인 느낌"이라 전했다.
인물의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인형같지만, 동시에 사람이어야 했다. 마고는 "우리가 얼마만큼 바비를 인형처럼 구현해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짚었다.
이어 "너무 과하면 산만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바비에 공감가면서, 그녀의 경험과 여정을 따라가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아야 했다. 적당한 선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트레일러는 빙산의 일각이다.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것들이 많다. 많은 기대를 가지고 관람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하며 마무리했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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