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0-3 억울패' 펑펑 운 변성환호, 4일 입국..."11월 월드컵서 더 강하게!"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U-17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아시안컵을 마치고 4일 돌아온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7(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은 이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의 연속이었다. 전반 45분 한국 수비수 고종현이 일본 공격수 미치와키와 경합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큰 충돌이 없었음에도 경고가 나오자 한국 선수들이 격하게 항의했다. 앞서 전반 14분에 첫 경고를 받았던 고종현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곧바로 이어진 프리킥에서 실점까지 나왔다. 나와타의 오른발 슈팅이 한국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리플레이 결과, 프리킥 지점은 반칙이 선언된 지점보다 2m가량 골대와 가까운 곳이었다. 페치스리 주심이 명백하게 놓친 부분이다.
0-2로 끌려가던 후반 39분경 공격수 김명준이 일본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하다가 고토 골키퍼 손에 걸려 넘어졌다. 김명준이 먼저 공을 터치했고, 고토 골키퍼는 공을 건들지 못했다. 명백한 경고성 반칙에 페널티킥(PK)이 나와야 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페치스리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재개했다. 대회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던 변성환 감독은 물병을 집어던지며 항의했다. 페치스리 주심은 한국 벤치로 달려와 변 감독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분위기를 제대로 추스를 수 없었던 한국은 추가시간에 1골을 더 내주고 0-3으로 무너졌다.
종료 휘슬과 동시에 한국 선수들이 눈물을 쏟았다. 우승이라는 목표에 가까웠지만 숙적 일본 상대로, 그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 탓에 석 점 차 패배를 당하자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운 듯 보였다. 이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끌어안으며 준우승 메달을 받았다.
변성환 감독은 대회를 마친 소감으로 “선수들이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니 감독으로서 마음이 아팠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꼭 다시 한 번 설욕전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내비쳤다.
이 대회 4강 진출팀은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을 받는다. 한국과 일본, 이란, 우즈베키스탄이 U-17 월드컵에 나간다. 변 감독은 “11월 월드컵에는 더 강한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했다.
힘겨운 여정을 마친 변성환호는 태국 현지에서 하루 회복하고 4일 오전에 입국한다. 이들은 4일 오전 5시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감동을 준 변성환호가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통과하길 기대해 본다.
[U-17 선수단.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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