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친윤 '최경환 회동' 비판에 "정권 잘 이끌면 당 흔들릴 이유 없어"

최경환 회동에 친윤 '당 흔들릴 수 있어' 비판
"최경환, 젊은 정치인들 더 활약해달라 당부"

[고양=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3월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3·8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2.03.0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3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의 만남을 경계하는 친윤계를 향해 "(당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 전제 자체는 본인들이 잘 못하고 국민들께 비판받고 있다는 말이 전제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굉장히 많은 분들이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는 것 같은데 정치적 해석을 크게 하실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달 30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기인 경기도의원, 구혁모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과 함께 서울 강남의 모 식당에서 2시간30분 동안 저녁 식사를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친윤계에서 회동 자체가 당 내부를 흔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질문에 "자유민주국가에서 사람 만나서 밥 먹는 것까지 금지하고 만나지 말라고 하면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다"며 "본인들께서 보수 정권을 잘 이끌어 나가신다면 당이 흔들릴 이유도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지금 당이 흔들린다, 흔들릴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것 전제 자체가 본인들이 잘 못하고 국민들께 비판받고 있다는 말이 전제된 게 아닌가에 대한 생각도 든다"고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금 당에 어른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역할을 많이 못 하시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당의 어른인 최 전 부총리를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 전 부총리는 이명박 정부 때 장관을 했고 박근혜 정부 때 부총리를 하고, 당 원내대표까지 하면서 당의 어른"이라고 과거에 잘못도 있었고, 물론 형을 끝내고 나오면서 그 과정에서 어른으로서 젊은 정치인에게 조언하는,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최고위원은 최 전 부총리와 나눈 대화 일부를 소개했다.

그는 "부총리께서 보수가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에서 많은 분이 뭉쳐서 치렀지만 격차가 굉장히 작았다. 어려운 승리였다"며 "일각에서 보면 지금은 제거하는 방식으로 가는 형태는 안 된다, 내년 총선에서 보수 정권이 이기려면 다 함께 뭉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에 옳은 목소리, 애정을 담아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건 젊은 정치인들의 특권이고, 보수 정당이 어려울 때마다 희망이 있는 것은 젊은 정치인들이 나서서 역할을 해줬다는 점"이라며 "그래서 앞으로 젊은 정치인들이 더 활약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최 전 부총리가 내년 총선 출마를 언급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하지 않았고 민망해하셨다"며 "지역 언론에서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음에도 벌써 여론조사를 하고 있고,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입장을 말씀하는 것 자체가 아직 시기가 이르고, 본인이 민망해해서 출마 여부는 중요한 게 아니다, 본인 역할이 있으면 하면 되는 것이고 그때 가서 결정할 문제라 했다"며 "우리가 다 뭉쳐서 윤석열 정권, 나아가 보수 정권이 국민들께 사랑받기 위해 우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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