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10호포' 또 김하성 몰아치기 미쳤다! 亞 ML 내야수 역대 최초 위업 꿈 아니다

김우종 기자 2023. 7. 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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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또 홈런포를 터트리며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이제 다음 단계는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최초 20홈런. 그런데 발까지 빠른 김하성이기에 바라볼 수 있는 꿈이 하나 있다. 바로 메이저리그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그 위업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펼쳐진 신시내티 레즈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58(256타수 66안타) 10홈런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4가 됐다.

김하성의 몰아치기 본능이 7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달 2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즌 6호 홈런, 24일 워싱턴전에서 시즌 7호 홈런을 각각 터트린 뒤 계속해서 홈런을 쳐내고 있다. 김하성은 26일 워싱턴전에서도 아치를 그리며 4경기 3홈런을 완성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30일 피츠버그전에서 시즌 9번째 홈런을 터트린 김하성은 지난 1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교체로 출장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그리고 전날(2일) 안타 1개와 함께 2득점을 올린 뒤 이날 다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최근 자신이 선발 출장한 9경기에서 무려 5개의 홈런을 터트린 셈이다.

김하성은 1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앤드류 애보트를 상대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낸 뒤 2구째는 볼. 그리고 3구째 애보트의 92.7마일(약 149.1km)을 받아쳤으나 좌익수 뜬공에 그치고 말았다.

김하성은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3회초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상대 투수는 여전히 애보트. 김하성은 초구 볼을 침착하게 골라낸 뒤 2구째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냈다. 3구째는 볼. 4구째 배트를 냈으나 파울이 됐다. 그리고 5구째 애보트의 86.2마일(약 138.7km) 바깥쪽 체인지업을 공략했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특유의 침착한 선구안 능력을 발휘했다. 초구 절묘하게 낮은 볼과 2구째 볼을 연속으로 잘 골라냈다. 3구째는 스트라이크. 4구째도 파울팁 스트라이크였다. 5구째는 높은 볼. 그리고 6구째 애보트의 바깥쪽 높게 빠지는 93.2마일(약 149.9km)에 배트를 내지 않고 참으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후속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유격수 앞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되며 홈을 밟지는 못했다.

김하성이 3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1회 수비를 펼치는 모습. /AFPBBNews=뉴스1
신시내티 선발 앤드류 애보트가 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0-2로 끌려가던 상황, 김하성의 벼락 같은 시즌 10호포! 2시즌 연속 '10-10 가입'... 상대 선발 애보트 강판시키다
김하성의 홈런포는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상대 선발 애보트의 호투에 꽁꽁 눌린 채 7회까지 단 한 점도 뽑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팀이 0-2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 넬슨 크루즈와 트렌트 그리샴이 연속 삼진을 당한 가운데, 김하성이 타석에 섰다. 김하성은 애보트의 초구 92.3마일(약 148.5km) 포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벼락같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좌측 담장을 향해 쭉쭉 뻗어나간 뒤 넘어가고 말았다. 올 시즌 김하성의 시즌 10호 홈런. MLB.com 게임데이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104마일(약 167.3km). 비거리는 383피트(약 116.7m). 발사각은 19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 정도로 낮은 탄도를 그리며 빠르게 담장을 넘어갔다. 홈런을 친 김하성은 홈으로 들어와 두 팔을 크게 벌리는 세리머니를 펼친 뒤 타티스 주니어와도 함께 세리머니를 했다.

김하성은 이 홈런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2021시즌 117경기에 출전, 8개의 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당시 도루는 6개를 성공시켰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150경기에 출전하면서 11홈런과 함께 12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아직 팀이 시즌 162경기 중 84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10홈런-13도루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산술적으로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 시즌 홈런은 '19.3개', 도루는 '25개'를 각각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울러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건 김하성이 5번째다. 앞서 최희섭(은퇴)과 추신수(SSG 랜더스, 200), 강정호(은퇴), 최지만(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이대호와 박병호는 단일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로 2시즌 연속 '10-10 클럽' 가입 역시 추신수에 이어 두 번째다.

김하성이 3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8회 홈런포를 때려내는 순간. /AFPBBNews=뉴스1
김하성에게 홈런을 맞은 직후 신시내티 선발 애보트(왼쪽 41번)가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이제 메이저리그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 20-20클럽 가입을 바라본다. 그동안 아시아 출신 선수로 20-20 클럽에 가입했던 선수는 2명 있었다. 바로 추신수(41·SSG 랜더스)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추신수는 2009년과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20홈런-21도루(2009시즌)와 22홈런-22도루(2010시즌)의 기록을 각각 달성한 바 있다. 이어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21홈런과 20도루를 완성하며 개인 통산 3번째 20-20 클럽에 가입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4년 차인 지난 2021년 46홈런-26도루의 성적으로 개인 첫 20-20 클럽에 가입했다.

한편 김하성의 8회 홈런포와 함께 그렇게 잘 던졌던 애보트가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하성이 상대 선발 투수를 강판시킨 셈이었다. 다음으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루카스 심스. 하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심스를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완성하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7⅔이닝 4피안타 12탈삼진 1실점(1자책) 1볼넷의 역투를 펼쳤던 애보트의 승리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샌디에이고는 곧바로 이어진 8회말 투수 닉 마르티네스가 타일러 스테판슨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2-4로 리드를 빼앗겼다. 결국 9회초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한 샌디에이고는 끝내 3-4, 한 점 차로 패하고 말았다. 샌디에이고는 전날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38승 46패를 마크했다. 순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다.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왼쪽)가 8회 동점 홈런포를 친 뒤 후안 소토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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