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월드컵 앞두고 계속되는 강도 높은 훈련, 지소연 “선수들 하고자 하는 마음 크다”
조금 빨리 찾아온 한여름 살인적인 더위 속에서도 오는 20일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최종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콜린 벨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체격 조건이 월등한 상대 선수들에 맞설 체력을 갖추는 것을 훈련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한 고강도 ‘지옥’ 훈련이 이어진다. 강한 압박은 물론 공간에서 끊임없이 수적 우위를 이어갈 수 있는 기동력, 위협적인 역습을 만들기 위한 스피드까지 고루 끌어올릴 체력 강화 프로그램을 실행 중에 있다. 대회 기간 반복되는 타이트한 일정 속에 떨어진 체력을 빠르게 회복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대표팀 ‘간판’인 베테랑 지소연(수원FC)마저 혀를 내두를 만한 훈련 강도지만, 선수들 스스로도 그런 훈련의 필요성을 잘 알고 따른다는 점이 대표팀 사기를 끌어올린다. 지소연은 3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중인 대표팀 훈련에 앞서 “유럽 선수들은 강하고 빠르다”는 말과 함께 “모든 선수가 힘든 와중에도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분위기도 굉장히 좋다”고 했다. 오랜 유럽 무대 경험을 통해 월드컵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신체적인 열세를 얼마나 체력으로 극복하는게 중요한지 잘 안다. 지소연은 “우리가 얼마나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이제 조금씩 (체력적으로) 선수들도 준비되는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장슬기(인천 현대제철)도 벨 감독이 요구하는 훈련량에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도 “날씨가 더워서 선수들끼리 격려해주는 일이 많아졌다. 그 덕에 (팀워크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고강도 훈련 덕에 체력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체력이 좋아지면 다른 요소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까지는 오전과 오후에 각각 두 차례씩 훈련하며 선수들이 체력적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했다면, 대회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주부터는 하루 한 번 훈련으로 전체적인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리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한편 2015년 캐나다 대회 16강 진출 멤버인 지소연은 지난 프랑스대회에서 조별리그 3패 탈락의 아픔을 되새기며 “2019년보다는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럴 준비가 됐다. 일단 우리가 얼마나 멋진 경기를 하는지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또 “수많은 골을 넣었지만 (월드컵에서) 필드골이 없다. (이번) 월드컵에서 멋진 골을 욕심부려 보겠다”는 개인 목표도 숨기지 않았다.
수비수인 장슬기는 “선수들끼리 지난 월드컵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 “나는 골보다는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펼치는 게 목표다. 나를 포함한 모든 수비수의 마음이 그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9년보다는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어린 연령대에도 좋은 선수가 많아져서 경기력 자체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높아진 자신감을 표현했다.
한국은 독일, 모로코, 콜롬비아와 H조에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노린다. 첫 상대는 24일 콜롬비아다. 그에 앞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치른다. 현재 파주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 선수들은 31명. 대표팀은 벨 감독은 이번 소집 기간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한 뒤 아이티전을 앞두고 월드컵 최종 명단 23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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