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IAEA 보고서 공개 앞두고 여론전 총력...거칠어진 막말 공방
[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안전성을 검증해 온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최종 보고서 공개가 임박하면서 우리 정치권의 공방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야권의 반발을 괴담 선동으로 규정해 온 국민의힘은 이번 주 소속 의원 전원에게 비상 상황 대비령을 내렸고, 민주당은 정의당과 함께 공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내일 일본을 방문하는데, 여야 움직임도 이에 맞춰 분주한 모습이군요?
[기자]
네, 여야가 7월 의사일정을 아직 잡지 않으면서 국회는 11개월 만에 비회기 기간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각종 현안은 산적해 있습니다.
특히, IAEA 사무총장 방일에 맞춰 후쿠시마 오염수 검증에 관한 최종 보고서가 공개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여야는 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아예 이번 주, 소속 의원 전원에게 오염수 관련 국회 비상상황에 대비해달라고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선 그동안 온갖 괴담을 생산·유포해 온 민주당이 가장 권위 있는 국제기구의 결론에도 무조건 반대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다는 것은 모두 핑계에 불과합니다. 민주당은 오염수 구실로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 대선 불복에 나서겠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오늘 오후 의원총회도 열고 과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 참여했던 민경우 대안연대 공동대표를 불러 이른바 '괴담 정치'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강연도 들을 계획입니다.
이어 국무조정실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 IAEA 검증 결과 발표 이후 후속 대책도 논의합니다.
반면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오늘 아침 회의에서 IAEA 보고서는 객관적이라기보단 일본 맞춤형 보고서일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어떤 대비책을 세우고 있느냐고 거듭 따져 물었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과학적 보고서이기보다는 정치적 보고서일 우려가 크다는 것이 모든 사람의 생각입니다. 방류에 사실상 찬성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과연 대비책은 세우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민주당은 오전 정의당과 각 당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하는 '2+2' 회동도 열고 오염수 방류 문제에 관한 대응 공조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추경을 포함해 정치권 현안을 전반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라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오염수 문제가 중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른 쟁점 현안을 둘러싼 공방도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야당 주도로 지난주 국회 본회의에 부의된 '노란봉투법'이 대표적입니다.
국민의힘은 오늘 의원총회에서 야당이 노란봉투법 입법을 강행한다면 또다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종전선언에 관해서도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문제였다고 주장하며 전임 정부의 안보정책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김기현 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안보를 비롯한 민주당 정권의 총체적 실패가 정권 교체를 낳았다며, 앞서 윤 대통령이 사실상 쿠데타로 집권했다고 주장한 민주당 윤영찬 의원을 다시 한 번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국민의 준엄한 선택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향해 쿠데타라고 말하는 것은 국민의 선택을 반란으로 본다는 것으로서 민주 국가에서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최악의 막말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찍은 1,639만 명은 쿠데타 세력입니까?]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은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잊은 심각한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마약에 도취했다, 불치병에 걸렸다고 민주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까지 묶어 극우 망언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가장 큰 충격은 전 정부를 반국가세력으로 몬 윤석열 대통령입니다. 마약에 도취됐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여당 대표 망언, 참으로 기가 막힙니다.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 해도 금도가 있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적대적 대북관을 드러낸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비롯해 윤석열 정부 개각 인사들의 검증 역시 벼르고 있습니다.
또 정의당 등 야당과 노란봉투법 본회의 부의와 이태원 참사 특별법 신속처리안건 지정 등 그동안 추진해 온 입법 공조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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