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마감' 아쉽지 않다. 한화, 희망을 품었다는 것...울려 퍼진 진짜 '이글스라 행복합니다'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확실한 건 더 이상 약팀이 아니라는 것. 행복 야구가 울려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서 1-2 패배를 했다.

아쉬운 연승 마감이다. 한화는 지난 2005년 이후 18년 만에 8연승을 거두었다. 9연승까지 바라보던 독수리의 비상이 멈추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아쉽지 않다. 연승 기간 한화는 리그 8위에 도약하는데 성공. 5위 두산을 3경기 차 추격하면서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명확한 것은 한화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올 시즌 한화는 73경기 31승 4무 38패 (승률 0.449)의 시즌 전적을 마크 중이다. 2020 시즌 74경기를 치렀던 시기(당시 19승 1무 54패)와 비교했을 때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한화의 새바람, 그 중심에 서 있는 선수들

한화의 승승장구 비결은 완벽한 투타 조화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간 한화의 타율은 0.267, 평균자책점은 3.76으로 이는 월간 팀 타율 3위, 팀 평균자책점 2위에 해당한다.

마운드에선 문동주와 펠릭스 페냐가 빛을 냈다. 문동주는 6월 한 달간 6경기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 페냐는 5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27을 올렸다.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불펜에 가해지는 부담감이 줄어들었고 전체적인 투수진의 활력이 살아나게 됐다.

또 타선에선 노시환과 채은성의 활약이 대단했다.

두 선수는 한화 타선의 중심 타자로서 득점 생산과 흐름 연결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채은성은 6월 한 달간 22경기 출전해 타율 0.322(87타수 28안타) 2홈런 11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64를 기록했다.

노시환은 24경기 출전 타율 0.369(103타수 38안타) 6홈런 22타점 OPS 0.999를 올렸다.

특히 그는 월간 안타 1위, 홈런 2위, 장타율(0.583) 2위 등 타격 부문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여기에 결승타를 무려 4개나 터뜨리며 한화 타선을 진두지휘했다.

노시환의 올 시즌 총 성적은 73경기 타율 0.315(292타수 92안타) 17홈런 52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941이다.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의 경우 1위 최정을 2개 차 바싹 추격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채은성과 노시환의 득점권 타율은 각각 0.455와 0.417로, 해결사 역할을 쏙쏙히 해냈다.

대전에 울려 퍼진 진짜 '행복 야구'

'이글스라 행복합니다' 한화의 대표적인 응원가 구절이다. 한화는 지난 5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신임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혔다. 당시까지만 해도 여론은 감독 교체에 대해 비난과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결과적으론 감독 교체가 신의 한수였다. 상승세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을 뿐더러, 한화가 추구하던 진짜 행복 야구가 마침내 울려 퍼지고 있다.

이제 한화는 상위권 세팀에 기세를 몰아붙인다.

오는 4일 롯데 자이언츠(4위)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주말 SSG 랜더스(2위)와 3연전, LG 트윈스(1위)와 맞붙는다. 한화의 폭풍 질주, 과연 팬들이 바라는 가을 야구의 마침표까지 이어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