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반격 나선 푸틴… ‘바그너 제국’ 몰수 작업·우크라 드론 공격

김현아 기자 2023. 7. 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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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바그너 제국'에 대한 몰수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소유한 기업들을 압수수색하고 소유주를 바꾸는 등 무장반란에 대한 보복 조치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로 피신한 프리고진이 용병을 모집할 '입'과 '귀'가 돼주는 미디어그룹을 먼저 장악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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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개입한 미디어그룹 등
프리고진 소유 기업 압수수색
우크라 “러, 자포리자 공격 임박”
알리나 카바예바가 지난 2012년 1월 국가 두마에 참석한 모습. AP 뉴시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바그너 제국’에 대한 몰수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소유한 기업들을 압수수색하고 소유주를 바꾸는 등 무장반란에 대한 보복 조치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대한 ‘재반격’에도 힘을 쏟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시 한 번 푸틴 대통령의 자포리자 원전 테러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은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 ‘패트리엇 미디어 그룹’ 사무실을 수색하고 컴퓨터와 서버 등 주요 물품들을 압수해 갔다. 패트리엇 미디어는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여론 조작을 시도했던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의 모기업으로, 프리고진이 이끄는 친(親)러 메시지 선동기관이었다. 주말 사이 바그너그룹의 본사 간판도 떼어내진 상태다. 러시아는 앞서 프리고진의 요식업체 콩코드 지주회사 자회사 수 곳을 상대로 불시 단속을 벌여 권총, 위조 여권 및 4800만 달러(약 631억 원) 상당의 현금과 금괴를 찾아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로 피신한 프리고진이 용병을 모집할 ‘입’과 ‘귀’가 돼주는 미디어그룹을 먼저 장악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패트리엇 미디어의 새 주인으로 전직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가 이끄는 내셔널 미디어 그룹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카바예바는 푸틴 대통령의 자식을 최소 세 명 이상 낳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자신을 배신할 리 없는 인물을 앉혀 바그너제국을 사유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바그너그룹이 관리해 온 사업체가 100개 이상이고, 전 세계에 점조직처럼 퍼져 있어 완전 장악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WSJ는 “역사상 가장 복잡한 기업 인수합병”이라며 “푸틴이 직면한 새로운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야간 드론 공격도 재개됐다. 동부 전선에서도 러시아가 다소 우세해진 상황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정치적 영향력 행사를 위해 자포리자 원전을 고의로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전날(1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담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 원격 지뢰가 설치돼 있을 수도 있다.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카호우카 댐 파괴 예측도 현실이 된 바 있다고 전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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