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처리수 30년 걸쳐 방류… 하루 발생량 ‘한강 수영장 20분의1’

김선영 기자 2023. 7. 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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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시기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가 나오는 이번 주 중반 이후부터는 언제든 가능하게 된다.

오는 4~7일 일본을 방문 예정인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계획을 검증한 최종 보고서를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한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완료한 오염처리수 방류 시설 최종 검사 종료증도 이주 내 발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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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오염처리수 ‘괴담’ 을 넘어라 - 언제·어떻게 내보내나
검사종료증 나오면 방류 가능
이르면 올 7월부터 내보낼듯
일본, 한국 등 주변국에 계획 설명
공명당 “해수욕 시즌 피해야”
썰렁한 어시장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4일간 찾은 전국 11개 대표 수산물시장은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 여파 등으로 주말임에도 손님보다 상인이 더 많은 모습을 보였다. 위 사진부터 인천 소래포구, 목포 북항 활어회센터. 전국종합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시기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가 나오는 이번 주 중반 이후부터는 언제든 가능하게 된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한국과 중국 등 인접국의 반대 여론을 살피라고 지시한 만큼 방류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는 있지만, 일본 정부가 당초 밝혔던 올여름 내에는 방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4~7일 일본을 방문 예정인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계획을 검증한 최종 보고서를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한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지난달 30일 완료한 오염처리수 방류 시설 최종 검사 종료증도 이주 내 발부될 예정이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달 27일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원전 설비 공사와 시운전을 마친 바 있다. IAEA의 최종 보고서에 이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최종 검사 종료증이 발급된 뒤에는 방류에 남은 걸림돌이 사라지게 돼 오염처리수 방류가 가능해진다.

다만 일본 내부와 주변국에서 오염처리수 방류 반대 여론이 적지 않은 만큼, 일본 정부는 이를 고려해 오염처리수 방류를 빠르게 추진하기보다는 일본 내부 여론 달래기와 함께 주변국의 이해를 구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30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 등 오염처리수 방류 관계 부처 장관들에게 국내는 물론 한국 등 해외국가를 상대로 오염처리수 방류 계획을 정중하게 설명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하야시 외무상은 최종 보고서가 나온 뒤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13~14일)를 오염처리수 설명의 장으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도 지난 2일 오염처리수 방류 시기와 관련해 “불안을 초래하지 않도록 해수욕 시즌 등은 피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쿠시마 어민들의 우려 등을 언급하며 “풍평(소문)을 만들지 않도록 자세히 설명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도 방일 후 한국과 뉴질랜드, 쿡 제도를 찾아 최종 보고서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한 후쿠시마 원전은 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 지하수 및 빗물 유입 등으로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일부 정화해 부지 내 저장탱크에 저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오염처리수는 매일 90~140t 상당이 만들어지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ALPS로 거르면 세슘을 비롯한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후쿠시마 원전에는 오염처리수 저장탱크가 약 1000기 설치돼 있다. 해당 탱크의 총 용량은 137만㎥로, 지난 1월 하순 96.4%에 해당하는 132만㎥의 오염처리수가 저장된 상태다. 도쿄전력 측은 30년에 걸쳐 나눠서 오염처리수를 해양에 방류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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