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호텔 수천명 파업…"사측, 경기회복에도 물가고통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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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에서 호텔 종사자 수천명이 2일(현지시간) 길거리로 몰려나가 치솟는 물가에 맞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프런트 응대, 객실 미화, 식당 요리와 설거지, 짐 운반 등 호텔 전면에서 핵심 업무를 맡아온 직군으로, 코로나19 이후 주거비를 포함한 물가가 치솟았으나 임금은 사실상 제자리에 머문다고 주장하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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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구제금융 받은 경영진이 임금삭감 '탐욕'"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 서부에서 호텔 종사자 수천명이 2일(현지시간) 길거리로 몰려나가 치솟는 물가에 맞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일요일인 이날 아침부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를 포함한 대도시 주요 호텔 앞에서 노동자들이 결집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프런트 응대, 객실 미화, 식당 요리와 설거지, 짐 운반 등 호텔 전면에서 핵심 업무를 맡아온 직군으로, 코로나19 이후 주거비를 포함한 물가가 치솟았으나 임금은 사실상 제자리에 머문다고 주장하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이번 파업은 특히 미 주요 연휴 중 하나인 독립기념일(7월 4일)이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시작됐다.
이에 따라 인터컨티넨탈, JW메리어트, 쉐라톤 등 고가 호텔 10여 곳에서 파업 이 시작돼 사측과 파업 철회 조건을 놓고 줄다리기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LA, 오렌지 카운티 등 60여개 주요 호텔 종사자 1만5천명을 대변하는 '유나이트 히어 로컬 11'이 주도하는 것으로, 최근 몇년 사이 벌어진 미 호텔 업계 대규모 파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단체 공동대표인 커트 피터슨은 "우리는 당초 코로나 대유행으로 초토화됐다가 이제는 경영진의 탐욕 때문에 완전히 망가질 지경"이라며 "업계는 긴급구제를 받은 반면 우리는 삭감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코로나 통금 당시 직격탄을 맞았던 호텔 업계가 당국 지원 등으로 점차 회복해 매출이 뛰어오른 상황인데도 정작 종사자들에겐 사실상 임금 동결을 고수 중이라는 것이다.
시간당 20∼25달러에 불과한 벌이로는 미 서부의 치솟는 주거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탓에 매일같이 먼 거리를 출퇴근해야하는 실정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시간당 5달러 인상을 포함해 의료 복지, 퇴직 혜택 등을 확대해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다.
실제로 호텔 종사자 중 53%가 수직 상승한 주거비 때문에 최근 5년 사이에 일을 그만 뒀거나 그만 둘 처지가 됐으며, 지금도 수시간이 걸려 통근하는 실정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호텔 종사자 파업은 앞서 할리우드에서 터져나온 작가 파업 이후 두달 만이기도 하다.
당시 미국작가조합(WGA) 1만1천여명은 5월 2일부터 거리 행진을 벌이며 넷플릭스, 아마존 등의 횡포를 고발하고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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