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 봉투 의혹' 송영길 전직 보좌관 구속 심사
[앵커]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캠프 불법 자금 관리를 도맡은 것으로 지목된 전직 보좌관, 박 모 씨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 가려집니다.
심사 결과에 따라 이번 의혹의 최대 수혜자, 송 전 대표 수사 속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송재인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방법원입니다.
[앵커]
지금도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오전 10시 반부터 시작된 박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절차는 한 시간 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심사를 10분 앞두고 법원에 출석한 박 씨는 송 전 대표 지시를 받았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 모 씨 / 송영길 전 대표 전직 보좌관 : (전당대회 당시 6천7백만 원 살포 혐의 인정하십니까?) … (송영길 전 대표가 지시한 건가요?) …]
다만, 법원 출석에 앞서 검찰청에 들어서선 "충실히 소명하겠다"는 짧은 말을 남겼습니다.
박 씨는 검찰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 심사에서도 적용된 혐의 전반을 부인하며 불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 씨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재작년 4월, '스폰서'로 알려진 김 모 씨에게 경선 자금 명목으로 5천만 원을 건네받아,
보관하고 있던 다른 돈까지 합쳐 모두 6천만 원을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이 돈이 3백만 원씩 봉투 20개에 담겨 민주당 현역 의원들에게 뿌려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핵심인 '돈 봉투' 자금 외에, 검찰은 박 씨가 캠프 내 다른 불법 자금에도 깊숙이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는데요.
송 전 대표 선거운동을 위한 경선 콜센터 운영비 7백만 원을 불법으로 제공하고,
경선 캠프가 냈어야 할 컨설팅 비용 9천2백여만 원을 송 전 대표 후원조직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 후원금으로 내게 한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 씨가 자체 여론조사를 한 것처럼 허위 견적서를 꾸며낸 정황도 포착했는데,
나아가 검찰 수사를 앞두고 '먹사연'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라고 지시하는 등 조직적 증거 인멸을 주도한 것도 박 씨라 보고 있습니다.
[앵커]
박 씨 구속 여부에 따라 송 전 대표 수사 속도도 달라지겠죠?
[기자]
네, 검찰은 박 씨 신병을 확보할 경우 의혹의 정점인 송 전 대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송 전 대표가 일련의 범행을 알고 있었는지, 나아가 지시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인데요.
특히 검찰은 박 씨가 '먹사연' 사무국장에게 경선 캠프 활동 관련 자료가 드러나지 않게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바꾸라고 지시한 시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지목한 지난해 11월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취록에 다수 야권 인사가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을 뿐 '돈 봉투' 수사가 수면 위로 드러나진 않았을 때입니다.
이때 송 전 대표 측이 경선 캠프 자료를 숨기려 했다면, 이미 스스로 사건의 위법성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검찰의 의심입니다.
검찰은 박 씨와 송 전 대표를 포함한 '공여자' 수사 외에도 돈 봉투를 받은 쪽, 특히 수수 의원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기존에 확보한 의원실 29곳 출입 기록에 더해 전직 보좌진 등 10명 동선 자료도 추가로 요구하며 정밀 특정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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