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여성 없인 '바비'도 없다"…그레타 거윅·마고 로비가 소녀들에 고함 (종합)
전 세계 소녀들이라면 한 개씩 가졌을 법한 바비 인형을 통해 여성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 '바비'. 이를 연출한 그레타 거윅 감독, 제작자 겸 주연 배우 마고 로비, 또 다른 주인공 아메리카 페레라가 한국 소녀들에게도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영화 '바비'(배급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연출 그레타 거윅) 기자간담회가 오늘(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당주동에 위치한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그레타 거윅 감독, 배우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가 참석했다.
주연 배우 중 한 명인 라이언 고슬링도 이날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입국을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했다.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측은 라이언 고슬링의 불참 사유에 대해 "부득이한 사정"이라고만 밝혔다.
전날(2일) 입국 직후 핑크 카펫 행사를 통해 국내 팬들을 만난 그레타 거윅 감독,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는 흥분감을 숨기지 못했다. 세 사람은 "팬들이 열광적으로 환대해 줘서 기뻤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그레타 거윅 감독은 "한국 영화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제가 한국에 왔다는 걸 더욱 믿을 수가 없었다"며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
세 사람의 입국 당일은 마고 로비의 생일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마고 로비는 "눈물 날 뻔했다. 생각지도 못했고, 이렇게 제가 생일을 기념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루 만에 생일 축하를 정말 많이 받았다"며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떡 케이크를 전달하는 깜짝 이벤트가 펼쳐지기도 했다.
마고 로비가 제작자로서 기획하고, 배우로서 연기해 일찍이 이목을 끌었다. 그가 맡은 '전형적인 바비'는 1959년 처음 탄생한 금발 머리에 수영복을 입은 바비 역이다. 마고 로비는 이 인형 캐릭터를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에 대해 "바비가 할 수 있는 능력은 가상의 현실 안에서 이미 정형화되어 있다. 그런데 현실에 나가서 엄마 혹은 친구로서의 모든 기대들에 완벽하게 부응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성인 여성에 대한 편견을 모두 모은 바비 인형을 통해 실제 인간 여성들의 불완전성 자체의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했다.
영화를 기획하면서 바비라는 초대형 브랜드를 차용한다는 부담도 있었다고. 마고 로비는 "이 콘셉트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었다. 다만 바비를 좋아하지 않는 팬들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여성상을 재해석하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는 그레타 거윅은 "여성에 관심이 있고, 영화를 좋아한다. 기본적으로 여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하려고 하는지 관심이 있다. 이런 호기심이 커리어적으로 발전된 것 같아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바비'의 연출을 맡은 소감을 이야기했다.
그런 그가 '바비'에 담고자 했던 것 역시 완전함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바비를 바라보는 현실 인간들의 시선이다. 그레타 거윅은 "마고의 전형적인 바비는 누군가가 바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바로 그것이다. 사람들이 굉장히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그 이미지"라며 "바비가 스테레오 타입을 넘어서서 성장하게 하고, 많은 것들을 갖게 하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카 페레라는 "우리는 인간 여성 없이는 바비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소녀들은 바비를 가지고 놀고 성인 여성이 되는데, 이 영화가 성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바비를 통해 하려고 한다는 게 대단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리는 완벽하게 태어났다는 걸 인식하는 게 좋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영화는 이달 중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 = OSEN]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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