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소사선 첫 출근날… 김포공항역이 미어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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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인데, 서해선까지 개통돼 혼잡도가 더 심해졌어요."
서해선 복선전철 대곡∼소사 구간이 지난 1일 개통된 후 첫 평일을 맞이한 3일 오전 출근 시간대 지하철 김포공항역.
앞서 서울시는 서해선 개통으로 출근 시간대 김포공항역 9호선 이용 인원이 1만5069명에서 2만1227명으로 약 40.9%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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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골드라인·대곡-소사선 등
5개 노선 겹쳐져 혼잡 현실화
“원래도 많은데 오늘 더 붐빈다”
9호선 이용객 41% 증가 전망
급행 혼잡률 219%에 달할 듯
“가뜩이나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인데, 서해선까지 개통돼 혼잡도가 더 심해졌어요.”
서해선 복선전철 대곡∼소사 구간이 지난 1일 개통된 후 첫 평일을 맞이한 3일 오전 출근 시간대 지하철 김포공항역. 이 역은 서해선을 비롯해 5개 노선이 몰리는 환승역으로, 출근 시간대 9호선에만 1만5000명이 몰리는 곳이다. 수도권 서부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가뜩이나 혼잡한 노선인데 사람이 더 많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9호선 등의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 없이 새로운 노선을 개통한 정부 대응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강서구 방화동 김포공항역 지하철 9호선 승강장에는 열차 입구당 50명이 넘는 승객이 4열로 서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해선, ‘김포골드라인’, 5호선 등으로 이어지는 환승 통로도 승객들로 가득했다. 승강장 한쪽의 벤치에 앉아 열차를 기다리던 한 여성은 지나가는 승객과 계속 무릎이 부딪히자 하는 수 없이 일어섰다.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 급행열차를 타보니, 시발역임에도 불구하고 금세 꽉 찼다. 좌석은 순식간에 채워졌고, 기자를 포함한 70여 명의 인원이 열차 1량에 서 있었다. 이때만 해도 서 있는 승객들 사이에 듬성듬성 틈이 있었지만, 마곡나루·가양·염창역을 거치면서 발 디딜 틈 없이 승객 수가 늘어 양옆 승객들과 팔을 맞대고 가야 했다.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지만 워낙 승객들이 많고 밀집해 땀을 훔치는 승객들이 눈에 띄었다. 김포공항역 공항철도에서 9호선으로 갈아탄 30대 여성 A 씨는 “원래도 사람이 많은데 오늘은 좀 더 붐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은 경기 고양시 대곡역을 출발해 김포공항역을 거쳐 부천시 소사역을 잇는다. 수도권 서부에서 30분 만에 서울 진입이 가능하단 점에서 개통 전부터 김포공항역 ‘출근길 대란’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서울시는 서해선 개통으로 출근 시간대 김포공항역 9호선 이용 인원이 1만5069명에서 2만1227명으로 약 40.9%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또 급행열차(노량진∼동작) 혼잡도도 197%에서 219%로 22%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개통 첫날인 이달 1일 김포공항역 9호선 이용객 수는 첨두시간(오전 7∼9시 러시아워) 기준 약 8%, 2일은 약 10% 늘었다. 김포공항역 5호선 1∼2일 승차 인원수 역시 약 5% 늘었다.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대곡·능곡역 승차인원 제외) 이용객 수는 1일 3만7732명, 2일 2만6328명으로 가집계됐다.
시민들은 9호선의 밀집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을 개통한 데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9호선 당산역에서 여의도역으로 출퇴근하는 정해영(33) 씨는 “9호선 열차 칸을 늘리든지 운영 열차를 늘리든지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서울시는 이달 31일부터 출근 시간대 지하철 9호선을 4회(급행 2회·일반 2회) 증편한다는 계획이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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