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 폭염 → 폭우… 내일부터 장마 확대

오늘 수도권 35도 안팎 무더위
내일 중부 최대 150㎜ 쏟아져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3일 오전부터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은 이날 35도 안팎의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됐다. 4일부터는 서울 등 중부 지역에도 최대 150㎜ 정도의 폭우가 예상된다. 과거 정체전선의 영향을 주로 받았던 장마가 최근에는 강한 저기압 등의 영향으로 폭우를 동반하는 경우가 늘었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올여름 최고 수준인 35도에 육박하고, 수원·청주·충주 등 수도권과 중부 지역의 최고기온 또한 34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은 최저기온이 25도로 밤사이 열대야 가능성도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 폭염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제주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제주 우도가 117.0㎜, 완도 청산도 64.0㎜, 진도 수유 60.0㎜, 진도 51.0㎜ 등을 기록하는 등 장맛비 수준을 넘는 비가 내렸다. 제주와 남해안 지역 비는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호남 내륙 지역에는 4일 오전부터 5일 오전까지 10∼50㎜의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남부 지역의 경우 곳에 따라 시간당 30∼6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일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가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이 동서로 길게 발달해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5일까지 50∼100㎜의 비가 내리겠으며 지역에 따라 최대 150㎜의 비와 함께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강원 영서·충북 지역에서는 120㎜ 이상의 비가 전망된다. 4일 내리는 비는 호남권을 시작으로 수도권·충청권, 충북·강원 지역으로 서남쪽에서 북상하는 모습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체전선은 4일부터 5일까지 전국에 비를 뿌리며 남하해 6일부터는 제주 지역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4·5일 이틀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도 아래의 기온을 보이겠지만 6일은 전국적으로 폭염과 함께 소나기 가능성이 있다. 7일부터 정체전선이 재차 북상하며 전국이 장마 영향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지난달 25일부터 열흘 가까이 전국이 장마의 영향권에 들면서 누적된 지반 약화 현상에 대한 대비를 주문하며 “산사태와 축대·비탈면 붕괴, 하천 범람과 저지대 침수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