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차주 대출 1년새 1.2조 늘어… “빚내서 빚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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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취약차주의 빚이 1년 새 1조2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취약차주와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날 수 있어 가계대출 연체율도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 2020∼2021년 중 저금리 환경, 정책 지원 조치로 잠재돼있던 가계대출 부실이 현재화하고 누적돼 금융기관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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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연체율도 최고수준
대출 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취약차주의 빚이 1년 새 1조2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가 이제 정점에 올랐다는 기대감에 주춤했던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연체율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가계 빚 폭탄’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진선미(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취약차주 대출잔액은 94조8000억 원으로, 1년 전(93조6000억 원)과 비교해 1조2000억 원 늘었다. 취약차주 1인당 대출 잔액은 7495만 원에서 7582만 원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3곳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인 대출자를 취약차주로 분류한다. 한은이 지난 2021년부터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상하면서 취약차주의 대출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빚을 갚기 위해 다시 빚을 내는 대출자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분기 말 1845조3000억 원으로 1년 전(1869조7000억 원)보다 24조4000억 원 줄었다. 1인당 잔액은 9376만 원에서 9334만 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던 가계대출은 최근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2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2162억 원으로 5월 말(677조6122억 원)보다 6040억 원 늘었다. 5대 은행의 5월 가계대출은 4월보다 1431억 원 많아 1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보다 증가한 바 있다.
대출 건전성은 전 금융권에 걸쳐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각 0.30%, 1.71%에 달했다. 은행권 연체율은 2019년 11월(0.3%) 이후 3년 6개월 만에, 비은행권 연체율은 2020년 11월(1.72%)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취약차주와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날 수 있어 가계대출 연체율도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 2020∼2021년 중 저금리 환경, 정책 지원 조치로 잠재돼있던 가계대출 부실이 현재화하고 누적돼 금융기관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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