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업계 대규모 자금 조달 통한 사업 확장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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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에도 국내 배터리 3사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업계가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이 자금조달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SK온은 이를 바탕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지난해 88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 220GWh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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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체들이 자금조달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과 맞물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공장 가동률도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 확보를 위해서 기술력과 생산능력 확보도 중요한 과제다. R&D 시설 투자에도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는 이유이기도 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1조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수요예측에 4조7200억원이 몰리면서 회사채 최종 발행 금액은 당초 신고 금액의 2배인 1조원으로 결정됐다.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1조1350억원, 3년물 2000억원 모집에 1조7400억원, 5년물 2000억원 모집에 1조8450억원이 각각 몰렸다.
채권은 조달한 자금을 반드시 친환경 관련 사업에 사용해야 하는 녹색 채권으로 전액 발행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금액을 합작법인(JV) 투자 자금과 양극재 등 원재료 구매 비용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그룹과 북미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 설비투자(CAPEX)에 6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1분기에는 배터리 생산라인 신·증설에 1조8104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9090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작년에 R&D에는 8760억원을 투입했으며 투자 규모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SK온도 최근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SK온은 지난달 초 신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4억달러(약 52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하는 이 FI는 MBK컨소시엄의 일원으로 SK온 투자에 합류했다. 또 올해 3월까지 한투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을 통해 투자자금 1조2000억원을 조달했으며, 지난해 12월 SK이노베이션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을 투자받았다.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1조2000억원 규모 유로본드를 발행했고, 현대차그룹으로부터 2조원을 차입했다.
정책 지원 자금으로는 지난해 7월 유럽 공적 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20억달러(약 2조6300억원)를 확보했다. SK온·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SK는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최대 92억달러(약 12조900억원)의 정책자금 차입 조건부 승인을 얻었다.
SK온은 이를 바탕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지난해 88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 220GWh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분기 이미 배터리 생산라인 신·증설에 2조1586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1753억원보다 약 12배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SDI도 미국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와 각각 합작공장 건립을 예정하고 있지만, 차입 없이 내부자금으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투자 금액은 6034억원으로 작년 동기(5628억원)보다 7% 늘었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한 세액 공제 효과가 더해지면서, 배터리 업체들이 2분기에도 1분기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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