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받은 신임차관… 일부는 취임식 생략하고 업무돌입

김윤희 기자 2023. 7. 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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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용산 5차관'을 비롯한 차관급 내정자 13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과감한 공직사회 개혁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신임 차관들에게 차례로 임명장을 수여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이 용산 5차관들과 최근 대면한 것은 알려진 것만 세 차례의 오·만찬, 간담회와 임명장 수여식 등을 합해 모두 다섯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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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13명에 임명장 수여
과감한 공직사회 개혁 등 당부
인사태풍 앞둔 관가 긴장 역력
장미란 첫 국무회의서 ‘활짝’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처음 참석한 ‘역도영웅’ 장미란(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직원들에게 노트북 사용법을 비롯한 국무회의 시스템 설명을 들으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용산 5차관’을 비롯한 차관급 내정자 13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과감한 공직사회 개혁을 당부했다.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등 일부 부처 차관들은 취임식과 취임사도 취소하고 조직 장악에 나섰다. 이에 따라 관료사회에서는 연쇄적인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신임 차관들에게 차례로 임명장을 수여하고 오찬을 함께했다. 임상준 환경부 차관,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김오진 국토부 1차관, 백원국 국토부 2차관 등 13명이다.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내정자도 이날 임명장을 받았다.

최근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차관들에게 “조직의 판을 바꾸라”는 당부를 거듭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용산 5차관들과 최근 대면한 것은 알려진 것만 세 차례의 오·만찬, 간담회와 임명장 수여식 등을 합해 모두 다섯 차례다. 여권 관계자는 “정권 바뀔 때만 기다리는 복지부동 공무원들은 과감히 인사 조치하고, 국정과제 수행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공무원을 발탁하는 게 신임 차관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당장 실장과 국장 등 고위 공무원 업무 전반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 안팎에선 용산 5차관을 공직 사회에 자극을 불어넣는 ‘메기’에 비유하는 말도 들린다.

실제 관가에선 올 하반기 ‘인사 태풍’을 앞두고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환경부는 본부에 근무하는 3명의 1급 고위공무원 전원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통상 8월 정도에 고위 공무원 인사를 단행하는데 대상자 전원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이례적이다. 교육부는 국립대 사무국장 자리를 두고 ‘부처 간 나눠 먹기’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 자리에 공무원을 임용하기로 한 제도 자체를 폐지하고, 인사 교류 명목으로 타 부처에 파견했던 고위 공무원·부이사관 14명을 일제히 운영지원과에 복귀시켰다. 1·2차관이 모두 바뀐 국토부는 문재인 정부 때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 부동산 담당 공무원들이 경질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연구·개발(R&D) 예산의 대대적인 개편이 예고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신임 차관이 소위 ‘이권 카르텔’ 혁파 차원의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부처 국장급 인사는 “고위 공무원들에 대한 경질성 물갈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윤희·박정민·인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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