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추로스 속 '파란 이물질' 뭐길래…열흘간 병원 신세"

유명 외식 체인점에서 판매하는 추로스에서 라텍스 장갑 조각이 나와 이를 먹은 고객이 열흘간 병원 신세를 진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이천에 거주하는 A 씨는 지난달 16일 집 근처 음식점에서 빙수와 초코 추로스를 배달시켜 먹던 중 추로스에서 파란색 이물질을 발견했습니다.

업체 측은 이를 라텍스 장갑이라고 추정하며, 추로스를 반죽하는 과정에서 라텍스 장갑이 들어가 기계에 갈린 후 같이 튀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당시 A 씨와 함께 추로스를 먹은 딸 B 씨(20)가 이후 콧물과 기침 증상으로 열흘간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평소 건강했던 B 씨는 보통 감기와는 달리 증세가 오래 이어졌으며, 여러 차례 병원을 찾은 결과 라텍스 알레르기 증상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텍스 알레르기는 라텍스 제품에 접촉했거나 호흡기를 통해 라텍스 입자를 흡입하고 5~30분 뒤에 반응이 나타나는데 주로 접촉 부위가 가렵고, 붉고 오돌토돌한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부어오르고 재채기, 콧물, 코 막힘과 같은 비염 증상이 생기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추로스 수입 업체 관계자는 "미국 업체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수입하는데, 냉동 수입 제품을 일일이 다 확인하기는 힘들다"면서 "1차 책임은 제대로 검수하지 못한 미국 업체에 있고, 2차 책임은 냉동 수입 제품을 오븐에 넣어 조리할 때 발견하지 못한 국내 업체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30년간 미국 제품을 수입해 판매했지만 라텍스 장갑을 발견하기는 처음이다. 고객과는 치료비 등 적절한 보상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신송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