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여의도 복귀 행보 이낙연…·존재감 키우는 최경환

한상희 기자 2023. 7. 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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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혁신 핵심은 도덕성·민주주의" 이재명 겨냥?
최경환, 이준석계 만나 "보수 대통합"…경산 출마설엔 말 아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 및 참배를 하고 있다.2023.7.2/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내년 4·10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한동안 정치무대를 떠났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정치활동을 재개하면서 두 사람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달 귀국길에서 역할론을 강조한 뒤 활발한 정치 복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비판적인 비명(비이재명)계를 규합할 구심점이 될지 주목된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전날(2일)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한 뒤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텐데 국민의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며 "민주당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다. 민주당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이 돼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당을 이끌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작심하고 비판했다는 해석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왔다. '친명(친이재명)' '비명' 계파 간 갈등으로 인한 당내 원심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작동하면서 총선 행보가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와 경쟁했던 대선주자라는 정치적 무게감에 호남이라는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비명계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이 전 대표의 귀국길에 1000여명이 모인 데 이어 전날 묘역 참배에도 이개호 의원 등 100여명의 당 관계자가 참석하며 세를 과시했다.

귀국 뒤 첫 공식 일정으로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그는 이르면 이번 주 초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경남 양산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 대표와 이 전 대표 간 회동은 사실상 기약이 없어졌다. 당내에선 전·현직 대표가 빠른 시일 안에 만나 윤석열 정부에 대해 공동전선을 형성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지만,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와 만남에 선을 긋고 있다.

한편 여당에서는 옛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이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출마 후보지를 물색하며 22대 국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박근혜 정부 때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와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 전 부총리는 2019년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으로 구속된 뒤 뇌물죄로 징역 5년형이 확정돼 복역했지만, 지난해 사면됐다.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그가 4선을 지낸 경북 경산에서 출마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에는 이준석 전 국힘의힘 대표를 포함한 당내 젊은 정치인들과 만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대통합'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이 전 대표와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구혁모 전 혁신위원, 이기인 경기도 의원을 만나 만찬을 가졌다.

최 전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격려와 함께 지역구 설정 등 총선전략과 관련해서도 조언하는 등 내년 총선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경북 경산 출마설에 대해선 "아직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 참석한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어른으로서 젊은 정치인들에게 조언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서 자리를 마련한 것 같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그는 '회동 자체가 당 내부를 흔들 수 있다'는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의 비판에 대해 "본인들이 보수 정권을 잘 이끌어나가면 여기에서 당이 흔들릴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여권에서는 총선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최 전 부총리,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친박계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구를 두고 교통정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최 전 부총리 출마설이 나오는 경북 경산은 윤두현 의원의 지역구이고, 우 전 수석이 거론되는 경북 영주에는 박형수 의원이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4.7.16/뉴스1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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