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제로슈거 콜라'인데…'펩시' 아스파탐 쓰고 '코카'는 안 쓴 이유
한국코카콜라 "2017년 맛 개선 프로젝트, 이미 타 감미료로 대체"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설탕 대체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 혼선이 커지는 양상이다.
아스파탐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탄산음료인 콜라의 경우 같은 제로 제품인데도 코카콜라에는 들어있지 않고, 펩시콜라에는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음료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콜라 시장 양대 산맥인 코카콜라 제로슈거에는 '아스파탐'이 들어있지 않은 반면,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콜라 제로슈거 3종(라임·망고·블랙) 제품은 아스파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지만 칼로리가 낮고 가격도 저렴해 그동안 만성질환의 주범으로 꼽히는 설탕의 대안으로 전세계 200여개 국에서 승인 받아 사용되고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인공감미료 22종 중 하나다.
코카콜라는 2005년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코카콜라 제로'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면서 대체 감미료로 '아스파탐'을 사용했다.
그러나 2017년 코카콜라 제로의 맛을 일반 콜라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제조법을 바꾸면서 이름도 '제로슈거'로 바꾸고 아스파탐을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로 대체했다.
코카콜라는 각 국가 보틀링 업체에 콜라 원액을 공급하고 있는데 인공 감미료나 향료 등은 국가별 상황에 맞게 변경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 코카콜라 제로는 여전히 아스파탐이 사용중이다. 국내에서는 LG생활건강의 자회사 코카콜라음료가 2007년부터 한국코카콜라(대표 정기성)와 원액 구매 계약을 맺고 단독으로 코카콜라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 관계자는 "아스파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식품안전청(EFSA), 식약처 등 전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승인 받은 안전한 식품첨가물"이라며 "국내의 경우 2017년 안전성 이슈가 아닌 맛 개선 프로젝트 일환으로 다른 인공 감미료로 변경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의 펩시콜라 제로슈거(라임·망고·블랙)는 여전히 인공 감미료로 아스파탐을 사용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펩시콜라 제로슈거를 출시한 후 지난해 1월 펩시 제로슈거 라임향을, 올해 2월엔 망고향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해 왔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스파탐은 FDA와 국내 식약처 등 전세계에서 안전성이 입증된 인공감미료이기 때문에 출시 이후 이에 대해 따로 레시피를 변경하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아스파탐은 1일 권장 섭취량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소량 들어있다"고 말했다.
미 FDA는 아스파탐의 일일 허용 섭취량을 체중 1㎏당 하루 50㎎으로 정하고 있다. 이는 60㎏ 성인의 경우 하루 2400㎎ 이하로 섭취해야 하는 수준이다.
롯데칠성은 오는 14일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 분류 결과를 지켜보면서 아스파탐 대신 다른 인공감미료로 대체할지 여부를 글로벌펩시 측과 협의 중이다.
WHO 산하 IARC는 14일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 2B군으로 분류할 계획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한국펩시콜라(대표 박제이콥수영)로부터 원액을 공급받아 보틀링 하고 있기 때문에 대체 여부는 글로벌 본사(펩시코) 측과 협의 중"이라며 "다만 실질적으로 얼만큼 섭취해야 위해가 등에 대해 국제 동향과 국가별 인증 수치, 사용 기준 등을 체크하고 있고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당류와 칼로리가 제로인 '제로 탄산'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펩시콜라는 지난해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 823억원으로 800억원을 돌파하며 29.3% 신장했다. 한국코카콜라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2874억으로 8.1% 성장했다.
업계는 아스파탐이 오랫동안 사용해 온 인공감미료인 데다, 들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함량 자체가 적다며 지나친 소비자 불안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동안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열풍을 보였던 제로 제품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아스파탐은 식약처가 승인한 인공감미료 22종 중 하나로 오랫동안 전세계 200여개 국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우려가 지나치다"며 "자칫 제로 제품 포비아가 업계 전체로 퍼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식약처도 제로 콜라는 55캔을, 막걸리는 33병을 마셔야 위험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체중이 35㎏인 어린이가 다이어트 콜라 1캔(250㎖·아스파탐이 약 43㎎ 기준)을 하루에 55캔 이상을 매일 마셔야 일일섭취허용량(ADI)이 초과된다.
또 아스파탐이 주로 사용되는 막걸리의 경우도 성인(60kg)이 하루 막걸리(750㎖·아스파탐 72.7㎖ 함유) 33병을 마셔야 ADI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사실상 하루에 이렇게 많은 양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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