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보려고요”...택시비 13만원 ‘먹튀’한 10대 승객, 체포

인천에서 천안까지 타고 간 뒤 택시비를 내지 않고 도망간 남성의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화면. 보배드림 캡처

 
인천에서 충남 천안까지 택시를 타고 요금 13만원을 내지 않고 달아난 10대 승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천안서북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18)군을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A군은 지난달 16일 오후 1시 20분께 인천 백운역에서 천안시 서북구 직산역 인근까지 택시를 타고 요금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그가 택시를 타고 이동한 거리만 100㎞가 넘고 2시간 넘게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기사 B씨는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충남 천안서북경찰서에 신고를 접수했다.

서울에서 살고 있는 A군은 경찰에 “여자친구 만나러 천안에 가야 하는데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당시 택시 기사에게 “할머니가 차 사고를 당해 빨리 가봐야 한다. 도착하면 택시비를 내겠다”고 속인 후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도망쳤다. 

B씨가 도망치는 A군을 잡으려다 넘어져 다친 상처. 보배드림 캡처

 
이후 B씨 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리며 사건은 널리 퍼졌다. 그는 “아버지가 점심 식사도 못 하시고 거짓말에 속아 진심으로 피의자를 걱정해주며 물까지 권했다. 신고 후 천안에서 허탈한 얼굴로 운전해 올라오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니 가슴이 찢어진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아버지가 피의자를 잡으려고 소리치며 뒤쫓아 달렸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가 계단 쪽에서 넘어져 무릎과 팔, 손등에 상처를 입었다”며 상처를 입은 B씨의 팔과 다리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경찰은 A군을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