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로비→아메리카 페레라 내한…‘바비’, 핑크로 꾸며보면 더 재밌을 것(종합)[M+현장]
‘바비’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 그레타 거윅 감독이 내한한 가운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3일 오전 서올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영화 ‘바비’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그레타 거윅 감독,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가 참석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앞서 ‘바비’ 팀은 지난 2일 팬들과 함께하는 핑크카펫과 풋티지 상영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이날 마고 로비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 이벤트 너무 대단했다. 환대를 열광적으로 해줬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너무 기뻤고 즐거웠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줬다. 완전히 예상하지 못했던,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즐거웠던 시간이다. 많은 분이 잘해주셔서 감사했다”라며 “대박”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카 페레라는 “많은 분이 에너지가 넘치고 영화 푸티지를 팬분들과 공유해서 신났다. 한국에 왔는데 이 아름다운 도시에 올 수 있게 돼서 기쁘다”라고, 그레타 거윅 감독은 “한국에 와서 너무 신난다. 이 도시에 이 영화를 가지고 온다는 걸 믿을 수 없다. 한국 영화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한국에 온 것조차 믿을 수 없다.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면 파리를 가듯, 한국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기쁘다. 어제 본 팬분들의 광경은 이제껏 본 광경을 뛰어넘는 광경이었다. 우리의 영화들과 귀한 모든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제일 처음 든 생각은 마고 로비와 작업을 할 수 있어 기뻤다. 배우님이시기도 하지만 제작자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끌어왔던, 참여했던 작품들도 뛰어났었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됐다. 그 다음 두 번째로는 되게 두려움이 많다. 바비라는 캐릭터고,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브랜드이고, 바비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사람들이 갖고 있지 않나. 굉장히 용기가 필요했던 작업이었다. 어떨 때는 바비가 시대가 앞섰고, 어떨 때는 시대에 뒤쳐진 면도 있어서 어떻게 할까 했다. 기대도 있고 두려움도 있었고 좋은 작품이 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마고 로비는 ‘바비’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와 관련해 그레타 거윅 감독을 극찬했다. 그는 “배우로서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품들을 오랫동안 봐왔다. 나의 친구이다. 굉장히 매력적이고 스마트하고 친절하고 카리스마도 있다. 그동안 연기해왔던 캐릭터들도 그런면에서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사실 감독으로서도 작품을 보면 굉장히 비전이 뛰어난 감독님이라고 생각이 든다. 영화에 대한 지식이 굉장히 많다. 그리고 영화와 영화사, 영화 감독과 제작 기술에 대해서 박학다식하고 거기에 대한 존중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분과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라며 “‘바비’ 영화에서도 그런 면들을 느낄 수 있을 거다. 기술적인 측면 등을 그레타 거윅 감독님의 지휘 하에 볼 수 있었다. 카메라를 통해 구현하려고 했던 다양한 효과들에 대해서 관람을 하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다. 작가로서도 굉장히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사람으로서도 굉장히 좋은 분이다. 5년 동안 ‘바비’ 영화 작업을 하고 있다. 내가 존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작업하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바비’의 이미지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전형적인 바비는 금발머리의 인형 같은 몸매를 가진 이미지를 갖고 있다. 마고 로비는 “전형적인 ‘바비’가 내 역할이었다. 1950년대에 만들어진 바비다. 금발에 의상도 검은색과 하얀색이 있는 수영복을 입고 있는 이미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이 바비를 전형적인 바비로 부르자고 한 건, 이미 박스 안에 들어가 있는 바비다. 이미 자기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그것도 가상의 이 현실 안에서도 이미 정형화되어 있다는 거다. 현실에 나아가서 실체를 경험하게 되고 리얼리티를 겪게 되고 글로리아와의 연결성을 경험하게 된다. 중요한 건 재밌는 일도 많이 일어나긴 하지만, 실제 여성과 상상의 여성과 대표되는 여성, 이런 여성성이 완전히 연결이 되어서 우리가 엄마가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동료가 되었든, 좋은 친구, 좋은 삶이 되어야 하는 이 모든 걸 완벽히 할 수 없다는 걸 우리가 알게 된다. 글로리아라는 캐릭터가 얼마나 모순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배역이다. 그것을 우리가 인형에서부터 배우게 된다는 것”이라며 “인형은 여성이 아니다. 여성을 대표하는 것이고 여성처럼 하는 것인데 거기서 배운다는 것. 이런 영화를 통해서 관객분들게 생각하는 걸 주고 싶었다. 이 스크립트, 그레타 거윅 감독이 만든 것 자체가 유머코드도 있고 좋은 사회적 메시지도 잘 들어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바비’는 인형으로 유명한 캐릭터. 아메리카 페레라는 “바비 인형들과 그렇게 놀지 않았다. ‘바비’라는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이 그래서 스스로도 놀랍다. 지금은 다양한 바비 인형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면 바비 인형을 더 잘 갖고 놀지 않을까. 요즘 바비 인형은 다양한 면이 부각되고 강인한 여성, 주체적인 여성의 면도 나오고 있다. 그런 인형들이 바비 인형에 나온다”라고, 마고 로비 역시 “내가 이러고 있지만, 그렇게 많이 갖고 놀지 않았다. 진흙탕에서 노는 아이였다. 그런데 나 말고 다른 여자애들은 바비 인형을 갖고 논 것 같다. 친구집에 가도 친척집에 가도 바비인형을 같이 갖고 놀았다. 특히나 장난감이나 인형들 같은 경우 자기 자신을 반영하는 도구가 되지 않나. 그런 것을 가지고 어른들을 이해하고 왜 이럴까 생각도 해보고 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다양한 어떠한 어른들의 생각을 이해를 하고 그것을 반영했던 게 인형들이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반면 그레타 거윅 감독은 “좋아했다. 바비 인형이랑도 놀았고, 동네 언니들로부터 많이 물려 받아서 갖고 놀았다. 다른 여자아이들보다 더 나이 들었을 때까지 갖고 놀았다. 그런 점에서 더욱 스토리텔링 능력을 늘릴 수 있었다. 스토리텔링 능력을 인형을 갖고 노면서 개발했고, 연기도 하고 하면서 는 것 같다. 지금 내 인형은 옆에 있다. 마고 로비와 함께할 수 있어서 감개무량하다”라고 기뻐했다.
아메리카 페레라는 “많은 면에서 지금까지 한 작품, 포커스를 맞췄던 것들을 보면 나와 비슷한 외모의 사람들. 그러니까 문화, 내가 원하는 것들을 많이 맞출 수 있었던 것 같다. 운이 좋게도 그런 기회의 문이 열려서 더욱 흥미로운 대화에 참여할 수 있었다. 우리가 다 아는 모든 것들, 바비는 굉장히 아름답고 희망차고 인간 여성 없이는 바비가 있을 수 없다는 걸 우리는 안다. 소녀들은 바비를 가지고 놀고 여성이 된다. 나도 그레타 거윅 감독이 이 스토리, 성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바비를 통해 하려는 걸 한다는 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합류한 이유는 거윅 감독이 있었고, 마고 로비가 한다는 것 만으로도 기쁘고 오락 영화가 된다는 것이 신나고, 철학적인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바비’가 우리한테 좋다, 나쁘다를 이야기할 순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바비가 우리에 대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이다. 이 영화를 통해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우리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우리가 서로 축하해야 한다. 우리가 우리의 가장 큰 버전’이라는 것. 우리는 완벽하게 태어났고 그렇다는 것, 인식하는 것, 위치를 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라고 짚었다.
또한 ‘바비’의 대표색은 핑크이다. 배우들은 자신들을 대표하는 색도 꼽았다. 마고 로비는 “노란색, 올 여름에 당연히 핑크지만 가장 좋아하는 색은 노란색”이라고, 아메리카 페레라는 “빨간색, 불과 관련이 많고 빨간색을 좋아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보라색”이라고 답했고, 박경림은 “아미시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고 인디고색을 좋아한다. 사실 설명할 수 없는 완벽한 푸른색이 인디고라고 생각한다. 보라색이 인디고와 비슷한 것 같다. 마법의 색상인 것 같다”라고 이유를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고 로비는 “매일 웃으면서 작업할 수 있었다. 에피소드를 말씀드리면 장비들이 많으니까 그것들을 복원하는 트럭들이 있다. 트럭에 들어갔다. 일반 장비를 다루는 분들 중에 남자분들이 많다. 수요일에 다 핑크색을 입고 오도록 하는 규칙이 있었다. 처음에는 별로 안좋아하시더라. 장비를 다루는 남자분들이. 점심시간에 트럭에 들어가서 핑크색으로 도배를 했다. 점심식사 하고 오시니까 재밌다고 하더라. 이후에는 잘 입고 오셨다”라며 “‘바비’를 볼 남자분들한테도 말씀드리고 싶다. 적극적으로 바비 인형을 수용해주시면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다. 핑크로 집을 꾸며보시면 바비의 감성에 쉽게 젖어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초반에 촬영한 장면도 재밌다. 점심시간이라고 다 트럭에 가서 각자 식사한 것 아니다. 이 영화는 핑계를 대며 서로 같이 밥을 먹으려 하고 그랬다. 본딩이 굉장히 잘됐다”라고 자신했다.
[당주동(서울)=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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