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그 자체"..마고 로비➝그레타 거윅의 자신감(종합)[Oh!쎈 현장]

[OSEN=박준형 기자]배우 마고 로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7.03 / soul1014@osen.co.kr

[OSEN=선미경 기자] 배우 마고 로비가 ‘할리 퀸’을 벗고 ‘바비’를 입었다.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캐릭터 ‘바비’를 완벽하게 입고 핑크빛 흥행을 예고했다.

영화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 내한 기자간담회가 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주연 배우 마고 로비와 아메리카 페레라, 그리고 그레타 거윅 감독이 참석했다. 팀 ‘바비’의 완벽한 합을 보여주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날 먼저 마고 로비는 첫 내한에 대해서 “믿을 수 없었다. 정말 이벤트가 대단했다. 환대를 열광적으로 해줬고, 전혀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이다. 너무 기쁘고 즐거웠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와주셨다. 기대했던 것보다 대단했다”라며, “눈물날 뻔 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제가 생일을 기념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루 만에 생일 축하를 정말 많이 받았다. 한국 팬들이 정말 친절하고 매우 감동적이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마고 로비는 앞서 지난 2일 진행된 ‘바비’ 핑크 카펫에서 한국 팬들에게 생일을 축하받기도 했다.

이어 아메리카 페레라는 ‘대박’이라고 한국말로 먼저 소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말 멋졌다. 팬들이 정말 따뜻하게 맞이해주고 에너지가 넘였다. 팬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신났다. 이 아름다운 도시에 올 수 있어서 기뻤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OSEN=박준형 기자]배우 마고 로비와 아메리카 페레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7.03 / soul1014@osen.co.kr

그레타 거윅 감독도 “한국에 와서 정말 신나고, 이 도시에 이 영화를 가지고 온다는 게 정말 믿지 못하겠다. 내가 한국 영화를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한국에 왔다는 것조차 믿을 수 없었다. 어제 핑크카펫 이벤트도 지금까지 봤던 광경을 뛰어넘었다. 우리의 영화와 모든 부분에 대해서 좋게 생각해주셔서 좋았다”라며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 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 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마고 로비는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에서 주인공 할리 퀸 역을 맡아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데 이어 ‘아이, 토냐’와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으로 각각 제9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제92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스타성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전천후 배우로 꼽힌다.

[OSEN=박준형 기자]그레타 거윅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7.03 / soul1014@osen.co.kr

배우로서 흥행 가도를 달리던 마고 로비는 ‘바비’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인형 ‘바비’를 영화화할 수 있는 판권을 획득하고 제작자로 나서게 된 것. 그는 첫 연출작인 ‘레이디 버드’로 제75회 골든글로브 작품상 수상, ‘작은 아씨들’로 제92회 아카데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그레타 거윅 감독에게 시나리오 집필과 연출을 부탁했다.

마고 로비는 그레타 거윅에게 ‘바비’의 영화화를 제의한 것에 대해서 “저는 배우로서 그레타 거윅의 작품들을 굉장히 오랫동안 봐왔다. 그녀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스마트하고 친절하고 카리스마도 있다. 그동안 연기해왔던 캐릭터도 그런 면에서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작품을 보면 굉장히 비전이 뛰어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영화에 대한 지식이 굉장히 많다. 존중과 존경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분과 작업하는데 있어서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바비’ 영화에서도 그런 면들을 느낄 수 있을 거다. 작가로서도 굉장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사람으로서도 좋다. 5년 동안 ‘바비’ 작업을 하고 있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하고 싶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레타 거윅도 이에 대해서 “제가 제일 처음에 든 생각은 ‘드디더 마고 로비와 작업을 하게 될 수 있구나’였다. 기회가 컸다. 마고 로비는 배우기도 하지만 제작자이기도 했다. 그동안 제작자로서 참여했던 작품도 뛰어났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됐다”라며, “‘바비’라는 캐릭터는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졌고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굉장히 용기가 필요했던 작업인 것 같다. 어떨 때는 바비가 시대를 앞서고 뒤쳐졌던 면이 있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기대도 크면서 두려움도 있었다. 굉장히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겠다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OSEN=박준형 기자]배우 마고 로비와 아메리카 페레라, 그레타 거윅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7.03 / soul1014@osen.co.kr

마고 로비는 이번 작품에서 완벽한 외모를 가진 서양인을 떠오르게 만드는 인형 ‘바비’를 연기하게 됐다. 그는 “전형적인 바비가 내 배역이었다. 1959년에 처음 만들어졌던, 금발머리에 검정색과 흰색이 있는 수영복을 입고 있는 그런 모습”이라며,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전형적인 바비라는 점이다. 이미 박스 안에 들어가 있는데, 가상의 현실 안에서도 정형화 돼 있다는 거다. 현실에 나가서 실제를 결험하게 되고 글로리아와의 연결성을 경험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고 유명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마고 로비는 “이 배역 너무 마음에 든다. 당연히 부담감이 있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내 캐릭터 뿐만 아니라 영화 자체가 너무 많은 팬들이 있고, 인형의 콘셉트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았다.  모든 사람들이 본인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랬다. 감독님의 버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도 “ 바비의 정체성이 모든 사람들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보면 된다. 분배가 다 된다는 게 멋진 아이디어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OSEN=박준형 기자]배우 마고 로비가 입장하고 있다. 2023.07.03 / soul1014@osen.co.kr

인형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바비’에서 마고 로비의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마고 로비는 인형을 연기한 것에 대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대해서 대화를 많이 했다. 코미디나 관객들의 만족들을 위해서 얼마만큼 인형의 모습을 구현할지, 웃음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너무 과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너무 과하게 하면 오히려 산만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관객들이 바비라는 캐릭터와 공감하면서 여정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인형적인 면을 따라가기도 했다. 어느 정도는 바비 인형의 모습을 차용하려고 한 것은 맞다. 재미있는 연기였다”라며 기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아메리카 페레라는 수많은 인형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 작품에서 사람을 연기하며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그는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인간으로 계속 유지하는 게 세트장 에너지 자체가 다 인형 에너지다. 내가 자기장의 힘을 저항하려는 느낌?”이라며, “‘나는 인간이야. 인형이 아니야’라고 계속 생각한 것 같다. 어려웠던 점은 바비랜드 안에서 내가 어떤 사람일지 톤을 잡는 게 힘들었다. 내가 이해를 잘 못해도 감독님이 정의해주셨다. 연기를 잘하시니까 연출하면서도 힘 있는 비전을 가지고 계셨다”라고 설명했다.

[OSEN=박준형 기자]배우 마고 로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7.03 / soul1014@osen.co.kr

마고 로비부터 그레타 거윅 감독, 아메리가 페레라, 그리고 라이언 고슬링까지 완벽한 조합으로 기대받고 있는 ‘바비’. 가장 독특하고 유일무이한 작품을 예고한 만큼, ‘바비’만의 독보적인 세계관이 영화로 어떻게 구현됐을지 관심을 모은다.

‘바비’는 이달 개봉 예정이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