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진 '가계 빚' 구렁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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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안정과 실물 경기 회복을 발목 잡는 가계 빚 수렁이 점점 깊어져 간다.
대출 상환을 미뤄주는 카드 대출 서비스 잔액은 1년 사이 1조2천억원이나 불었다.
연체자나 연체 우려 차주에게 상환해야 할 대출금을 다시 빌려주는 대환론과 카드 대금 결제를 내달로 미뤄주는 카드 리볼빙 잔액은 지난 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조2천억원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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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자 175만명 소득보다 원리금 커
금융 불안 심화하고 실물경기 악영향 우려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금융 안정과 실물 경기 회복을 발목 잡는 가계 빚 수렁이 점점 깊어져 간다. 대출 상환을 미뤄주는 카드 대출 서비스 잔액은 1년 사이 1조2천억원이나 불었다. 갚아야 할 돈이 소득을 넘어선 차주는 175만 명에 이르렀다.
3일 한국은행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가계대출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40.3%로 나타났다. 차주들이 평균 연 소득의 40%가량을 빚 갚는 데 쓰고 있는 셈이다.
DSR이 70% 이상인 차주는 15.2%(299만 명)에 달했다. 통상 DSR이 70% 정도면 최저 생계비를 제외한 모든 소득을 원리금 상환에 쓰는 것으로 간주한다. 이 중 갚아야 할 돈이 소득과 같거나 더 많은 DSR 100% 차주는 175만 명에 이른다.
DSR 100% 차주 비중은 지난 2020년 이후 2년 반 동안 상승세로, 지난 2020년 1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25만 명이나 늘었다. 이들은 원리금 부담으로 생계에 곤란을 겪거나, 빚으로 빚을 돌려막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내수 동향 지표 중 하나인 지난 5월 카드 국내 승인액 규모는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3.9% 늘었지만, 지난 3월(9.0%), 4월(5.6%)보다 증가 폭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연체자나 연체 우려 차주에게 상환해야 할 대출금을 다시 빌려주는 대환론과 카드 대금 결제를 내달로 미뤄주는 카드 리볼빙 잔액은 지난 5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조2천억원 급증했다. 그만큼 돈 갚을 여력이 준 차주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경기 불황으로 가계 대출이 크게 불어난 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빚 부담이 커진 결과다. 문제는 깊어진 빚 수렁은 연체율을 높여 금융 불안을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도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가계대출 연체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금융사의 자본 확충과 정부·감독 당국의 신규 연체채권 추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실물 경기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경기가 회복하려면 투자·소비가 살아나야 한다"며 "(상환 부담이 커지면) 소비 여력이 제약돼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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